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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장으로 향하던중 승용차에서 내려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5일 갑자기 멈춰 섰다.
통상 경호를 받는 대통령의 차량은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지 않는다.<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체 경호는 물론
교통신호 통제를 포함한 가장 높은 수준의 의전을 제공 받기 때문이다.돌발상황은,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구수목원에서 진행된 환경의 날 행사를 마치고
다음 행사장인 달성군의 대구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으로 이동하는 순간에 터졌다.박 대통령의 차량은 이미 출발해 서행하고 있었지만
대구지방합동정부청사 앞 도로가 새 대통령을 보고 환호하는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100여 미터 남짓 되는 연도에는 [
박근혜 서포터즈] 등 박 대통령의 지지단체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수백여명이 대거 나와 박 대통령을 연호했다.이때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박 대통령이 하차했다.
이후 행보는 더 파격적이다.
박 대통령은 주변에 늘어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으며 성원에 화답했다.
멀리서 손을 흔들며 대통령을 부르는 이들에게는 팔을 높이 들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차에서 내리신 것은 처음이고,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다른 관계자도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10여 분간 머물렀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례적]이란 말로 표현했지만,
대통령의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경호실은
예상 밖 시나리오에 가슴팍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다행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몰려든 인파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인명사고 등 대통령의 안전도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호는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항상 모든 상황에 대비한 조치를 취한다.
오늘 행사에서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대통령을 모셨다.”- 청와대 경호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의전에도 행사의 성격이 반영된다.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대구의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
친밀감-소통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경호실도 움직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시 차량에 오른 박 대통령은,
대구 달서구와 국회의원시절 지역구였던 달성군의 경계지역으로 넘어가기 전,
도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자
창문을 내리고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