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도 폐기한 왜곡된 역사책으로 운동권 공부해”선배 사학자로서 죄책감 느껴..“북한 대외 선전·선동 운동권 세력에 깊이 침투”
  • ▲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뉴데일리
    ▲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뉴데일리

    80년대 말 90년대 초,
    일종의 [역사 교과서 쿠테타]가 일어났다.

    우리 생각과 전혀 다른 식으로 역사를 쓰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교과서를 장악했다.

    교과서는 사회전체의 인정을 받는 학계의 거목들이 써야 함에도,
    운동권 아래 있는 사람들이 대거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의 탄생을 죄악시하는
    [반(反)대한민국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교과서를 만들었다.

    정치 쿠테타는 눈에 보이지만,
    [역사 교육의 쿠테타]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태어났다.

       -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사,
    이인호 교수(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가,
    [깡통진보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중-고교 한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 – 중고등 한국사 교과서 분석과 제언] 학술회의에서,
    후배 학자와 교육자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경향신문>이,
    이날 학술회의를 공동주관한 <한국현대사학회>를 지목해,
    [뉴라이트]가 만든 고교 역사교과서(교학사)가,
    검정을 통과했다는 식으로 왜곡 보도한 행태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뉴라이트]가 역사교과서를 뒤집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뉴라이트 계열]이 역사교과서를 뒤집으려 한다?

    사실이다.

    소련에서조차 역사왜곡의 정도가 지나쳐 폐기 처분된 스탈린 시대의 서적 일부가,
    80년대 운동권 교재의 밑거름이 됐다.

    과거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80~90년대 운동권을 통해 주입된 선전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거짓을 진실로 믿고 있다.

    내가 온몸으로 겪었던 역사와 전혀 다른 역사를 써 놓고 가르치는 현실에,
    분개할 뿐더러,

    (선배 사학자이자 교육자로서) 굉장한 죄책감을 느낀다.


    80~90년대 초 있었던 [역사교과서 쿠테타] 이후,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역사조작 세력]이 나타났다는,
    이 교수의 설명은 충격적이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 말한다.

    학회의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충분히 걸러져,
    의심의 여지없는 내용을 담는 것이 교과서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고 교훈을 얻기 보다는,
    역사를 조작하려는 세력이 발호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장들이 운동권 세력에 깊이 침투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이 아닌,
    북한의 입장에서 보는 세대가 탄생한 것이다.

    이들이 학자가 되면서,
    6.25세대가 몸으로 체험한 역사와 전혀 다른 역사를,
    진실인양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는 획일화된 학교 역사교육을,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형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배우면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교육을 하지 못했다.

    자기역사에 대한 긍지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역사는 백과사전적인,
    현실감 없고,
    재미없고,
    딱딱한 것이 됐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현대사에 대한 몰이해]가
    지금 불거지고 있는 역사교과서 논란의 근본 원인 중 하나라며,
    학계가 앞장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길 당부했다.

    현대사는 그 성격의 특성상,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경험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이날 학술회의가,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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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기사]

     
    <경향신문>의 대형  오보(誤報)...
    <한국현대사학회>, “비열한 흠집내기!”

    <경향신문>의

    수상한 <한국현대사학회> 죽이기

    <뉴라이트>가 만든 한국사교과서?...집필자 6명 중 <현대사학회> 소속은 단 2명

     

  • ▲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한국현대사학회가 만들었다는 경향신문의 보도.ⓒ 기사 화면 캡처
    ▲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한국현대사학회가 만들었다는 경향신문의 보도.ⓒ 기사 화면 캡처

    도대체 우리(현대사학회)하고 교과서 검정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모르겠다.
    오늘 학술회의에 참여한 학자 중 뉴라이트 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앞에다 뉴라이트라는 표현을 갖다 붙였다.

    굉장히 비열한 저질,
    레이블링(labeling, 사람이나 행위-사건 등에 부정적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다.

       - <한국현대사학회> 관계자


    <경향신문>은
    [뉴라이트가 만든]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는 식으로
    왜곡된 정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대형 오보(誤報)를 터뜨렸다.

    <경향신문>은
    [뉴라이트 저자들이 쓴]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면서,
    교과서가 우편향 움직임을 보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특히 <경향신문>은
    한국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한국현대사학회>가 문제의 교과서 집필을 주도했다고
    기사의 첫줄부터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보도 내용과 달리,
    <한국현대사학회>는 해당 교과서 집필과 관련이 없다.

    <경향신문>은
    <한국현대사학회>를 <뉴라이트>와 연결지어 비난하기 위해,
    집필진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조사 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난
    <현대사학회>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불편함이 묻어났다.

    한 소속 학자는
    “오늘 한끼도 못 먹었다”
    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발단은 이날 오전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 때문이었다.

    <경향신문>은
    “[단독]뉴라이트가 만든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라는 제목의 기사를
    조간 1면 기사로 내보냈다.

    [뉴라이트] 인사들이 이끄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교학사)가
    검정심의 본심사를 통과했다.

    [뉴라이트] 저자들이 2008년 <한국 근·현대사>라는 대안교과서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들이 쓴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사용하는 검정과정에 합격한 것은 처음이다.

    (중략)

    <한국현대사학회> 권희영 회장이 주집필자로 참여한
    <교학사> 교과서를 비롯한 8종이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공지했다.

       - 위 <경향신문> 기사


    신문은 <한국현대사학회>의 이날 학술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 학회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만드는 다른 출판사들을 좌편향이라고 공격하고 나서,
    [역사교과서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회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현대사학회>는
    [2009 역사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2011년에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자고 건의했던 [뉴라이트 계열] 단체”


    그러면서 국사편찬위원회와 당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학회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논란을 키웠다는 부연설명까지 친절하게 곁들였다.

    <경향신문>의 기사의 논지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검정을 통과했다.
    <교학사> 교과서의 주요 집필진에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이 포함됐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자유민주주의 논란을 일으킨 [뉴라이트] 단체다.
    따라서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는 [뉴라이트]가 만든 것이다.


    심지어 <경향신문>은
    “뉴라이트 인사들이 이끄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집필한”
    이란
    단정적인 표현을 기사의 첫 줄로 뽑았다.

    [뉴라이트=한국현대사학회=교학사 교과서]라는 공식을 완성한 것이다.

    선동적 공식은 완성됐지만 오보 논란은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불거지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사 내용대로 <교학사> 교과서가 <한국현대사학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의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현대사학회>를 <뉴라이트>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진 6명 가운데,
    <한국현대사학회> 소속은 권희영 회장을 비롯한 단 두 명이다.

    전체 집필진 중 학회 소속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
    나머지 4명은 <한국현대사학회>와 관계가 없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한국현대사학회가 교학사 교과서를 집필했다”

    <경향신문>의 보도는 사실상 오보다.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줄곧 제기한 학회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초적인 사실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향>이 <교학사> 집필진 구성비율을 사전에 알았다면,
    이것은 심각한 사실 조작 및 왜곡이다.

    <한국현대사학회>를,
    [뉴라이트] 혹은 [뉴라이트 계열]로 사실상 단정한 부분도 문제다.

    이날 학술회의에 참여한 소속 학자 중,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하고 있는 이들은 2명에 불과했다.
    실제 학회 연구활동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도 [뉴라이트] 인사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한국현대사학회>를 [뉴라이트]로 단정한 기사 내용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한국현대사학회>는,
    <경향신문>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 방침을 밝혔다.

    권희영 교수는 <경향신문>의 보도행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언론 스스로가 편파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 학회는 정치성을 띠지 않는 단체다.
    한 번도 우리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말한 적 없다.

    그런데도 우리 학회를 [뉴라이트]라고 단정 지었다.

    그럼 정치성을 띠는 학회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묻고 싶다.
    주사파 00사학회, PD(민중민주) 00사학회 라고 소개를 할 것인가?

       - 권희영 <한국현대사학회>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