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님을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 (연출 : 김근홍,권성창 / 극본 : 최완규 / 기획 : 신현창 ) 5월 23일자에서는 말기 위암에 걸린 스승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연구하는 허준의 모습이 그려진다.

    피를 토하는 스승(백윤식)을 본 허준(김주혁)은 “스승님! 스승님!” 애타게 부르며 눈물만 흘린다.
    유의태는 하나라도 가르쳐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친히 내 주며 진찰하게 한다.

    “놀라지 마라! 보고 느낀 대로 반위(위암)다.
    치료하기 이미 늦었어. 놀랄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
    난 순리대로 갈 것이다. 나로 인해 상심하거나 흔들리자 마라!
    세상엔 고치지 못하는 병이 많다.”

    “스승님을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허준에게 스승님은 부모와 마찬가지다. 부모는 몸으로 낳아 주었지만 사랑으로 낳아 준 유의태는 또 한 분의 부모님이시다. 유의태는 허준을 사람으로 만들고 일생 동안 이루어 나가야 하는 꿈과 비전을 주신 부모님이시다.

    “스승님을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네가 날 위한 길은 한 가지 내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네가 이러는 것은 내게 짐이 될 뿐이다.”

     허준은 그 날부터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모든 것을 잊어 버린 채 오직 의서와 약재를 연구하는 일에 전념한다. 약초 꾼과 지리산으로 약초를 캐러 간다. 며칠을 헤매고 다니다가 일생에 한 번 캐기 힘든 오래 된 산삼을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한다.

    “스승님을 위한 지성에 하늘이 감동받은 것이오!”

    같이 간 유의원의 약초꾼도 기뻐한다. 그런데 그만 유의원 집에서 오랫동안 일한 약초 꾼인 영달이가 잠이 든 사이에 가지고 도망치는 바람에 한 줄기 희망이 산산이 깨져버린다.  
     


  • 산을 내려가다가 다른 약초꾼에게 산삼을 빼앗기고 다쳐 있는 영달을 보고 허준은 분노하여 용서를 구하는 그를 마구 때린다.

    “스승님 목숨이나 다름 없는 것을 훔쳐갈 수 있소! 사람도 아니오.”
    보는 사람도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허준의 인생의 큰 기둥이었던 유의태는 앞으로 될 것인가?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영원히 곁에 두기를 원하는 갈망이 강해진다. 그 끈을 꼭 붙들고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인생의 한 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큰 아픔과 충격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것도 연습하고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