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아! 사랑하는 나의 아내여!



    MBC일일드라마 <구암 허준> (연출:김근홍,권성창/극본:최완규/기획:신현창) 3일자에서는
    허준의 아내가 유산을 하여 모두 깊은 슬픔에 잠긴다.

    한양으로 올라 온 허준(김주혁) 일가는 사람이 살다 버린 허름한 집을 수리하여 살림을 푼다. 
    대충 집안을 정돈하고 둘러앉은 가족들은 가슴에 희망이 가득하다.

    하지만 예나 저제나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
    내의원에 합격되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내의원 의원을 하게 되면 면천의 길도 열리고.."

    어머니(고두심)는 기대에 차서 말한다.

    "내의원이 되어도 호구만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산음에서보다 더 고생이 될수 있습니다.
     면천도 어의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호의호식을 바라지 않습니다. 한양에서 더 고달파도 두렵지 않습니다.
    서방님 하시는 일에 비하면 고생도 아니니 걱정 마십시오. 호구하는 일은 누구도 다 고생스러운 일!

    어머니나 저의 소원은서방님께서 품은 뜻을 이루는 데 있습니다.
    서방님을 위해서도 꼭 그 뜻 이루셔야 합니다."

    이 여인(박은빈)은 어찌 한결같이 남편을 지지하고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재물은  노력해서 얻을 수 있어도 지혜로운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현숙하고 지혜로운 여인은 그 값이 진주보다 더 하다고 했다.
    그런 여인은 남편을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 받게 하며 칭찬을 듣게 하며 집안을 세운다. 

    진주보다 더 한 여인을 아내를 둔 허준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반석이 되어주고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주니 아무것도 없다하더라도 허준은 그 힘으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없는 사람이 혼자 힘으로 일어서기란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시장에 나가 허드렛 일감을 찾으러 나갔지만 쉽지 않다. 간신히 무거운 짐짝을 나르는 일을 찾아서 하다가 힘에 부쳐서 그만 넘어지고 마는 다희! 

    저녁상에 여러가지 반찬이 차려진 것을 보고 놀라는 어머니!

    " 내의원에 처음 등원하시는 날이지 않습니까? 
    따뜻한 식사라도 하시고 등원하시라고 좀 차렸습니다!"

     밤새 식을 땀을 흘리며 배를 움켜쥐는 다희! 어찌 의원인 남편은 이리 무심한가?
    아내의 얼굴이 좀 다르다는 것이 보이지 않던가!

     허준이 등원하려고 문을 나서는데 그만 다희가 기절한다.어제 짐짝 나르다가 넘어지더니 그것이 화근이
    되었나보다 하혈을 한다. 그제서야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허준. 다희가 서방님 과거 시험보는 데 신경 쓰일까봐   이야기를 안 한 것이다.

     그동안 말 할 수 없는 고초와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오늘만큼 마음이 무너진 적은 없다.
    죽은 사람의 얼굴처럼 창백해진 모두의 얼굴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 짙게 드리워진다.
     
     아아! 나의 여인! 나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