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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로 위장하려 머리 민 北통전부 요원
이애리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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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북한 1편' 중 개신교의 모습(http://www.newfocus.co.kr/news/article.html?no=568)
북한에도 ‘명목상 종교의 자유’가 존재한다.
뉴포커스가 게재했던 ‘사진으로 보는 북한 1편’에서는 북한의 개신교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기자는 당시 개신교 분위기의 신축건물을 방문했는데 북한주민들이 모든 좌석에 셋 이상씩 앉아 있었으며, 밖에서는 신자들을 위한 버스 두 대가 대기 중이었고, 지도자의 뱃지는 아무도 착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을 보면 마치 북한이 주민들의 종교를 존중하고 최고급 시설을 갖추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북한이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이고,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연출일 뿐이다. 또한, 남한 종교단체들에서 보낸 다양한 구제품 등 대북지원을 받기 위한 위장 통로이기도 하다.
종교과들은 대북지원 유인과 포섭이라는 추가적 목적을 위해 통전부 교류 2과에 소속된 일종의 공작부서들이다. 그래서 북한의 목사들과 신부, 승려들 모두 조선노동당 당원증을 품은 통전부 요원이다. 통전부 안에 이러한 ‘종교과’들이 있어 통전부 요원들은 후원 물자로 호강하며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통전부 요원들을 당혹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1999년도 남한의 불교단체가 방북했을 당시, 승려로 위장해야 했던 통전부 요원이 머리가 장발인 채로 승려복만 입고 있자 남한의 한 스님이 “왜 북한 스님들은 머리가 장발이냐”라고 물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 김정일에게까지 보고되자, 결국 스님 역할의 통전부 요원들은 머리를 밀어야 했다. 그래서 그 당시 평양 시내에서 유일하게 민머리인 사람은 통전부 요원뿐이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통전부 요원들은 스님으로 위장하기 위해 가끔 민머리 가발을 착용하기도 했는데, 이 사건으로 통전부 요원들은 반대로 평상시 장발 가발을 착용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북한 내 종교집단은 북한정권을 선전하고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허깨비 집단이며 반사상범 및 정치범을 잡아내는 무서운 덫이다.
평양시 동대원구역 장춘동이나 만경대구역 팔골동에 가면 뾰족한 지붕 위에 십자가가 서 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뭘 모르고 기웃거리면 이색분자로 의심되어 검거되거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평양시내 한 노인이 화를 자처한 사건이 있었다. 국제종교단체를 맞이하기 위해 ‘장춘성당’ 문을 열었었는데 평생 숨겨 두었던 성경책을 들고 제 발로 찾아갔다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때 ‘종교분자’를 색출한 공로로 국가훈장1급을 수여 받은 신고자가 다름 아닌 그 성당 신부였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