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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태 가문의 히포크라테스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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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5월 13일자에서는 도지(남궁민)가 입격하자 처음으로 유의태(백윤식)는 아들을 칭찬하며 다시금 의원에 대한 당부를 한다.
부모님께 절을 올리니 아들을 늘 마득찮게 여기는 유의태지만 내의원에 입격하니 기쁨과 감격을 감추지 못한다.“애썼다! 장하다! 네 선대의 어른들도 후손이 내의원이 된 것을 알면 기뻐할 거다”
처음으로 칭찬을 한다.
그러면서 집안의 내력을 일러준다. 유의태 집안은 도지의 증조부 때부터 의원의 일을 했었다. 증조부는 오직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 의원 일을 시작했다. 그 다음 세대인 조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씨 고약>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며 의술을 펼쳤다. 그러면서 의원 내과에 입격하여 가문을 빛내기를 소원하셨다.“잊어서 안 될게 있다. 비록 그 분 들은 내의원이 되지 못하셨지만 그 어떤 내의원보다 훌륭하셨다. 병자를 긍휼히 여기고 병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셨다.
내의원이 보는 병자나 백성이나 경중을 가릴 수 없는 똑 같은 환자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제 한 몸을 세우기 위한 영달로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하고 경계해야 한다.”굶주림을 면하기 시작한 증조부도 조부도 유의태도 뼛속 깊이 참된 의원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가엾은 도지!
유의태는 왜 아들한테 이런 얘기를 할까? 도지의 심성과 자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런 고차원적인 얘기는 도지에게 스트레스와 죄책감과 자괴감만 줄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안쓰러운 인물은 도지이다. 아버지는 더 없이 훌륭한 국보급 의원이지만 아들한테는 너무 차갑다. 아들한테는 뛰어 난 의술도 병자를 대하는 그의 인품도 너무 버겁기만 하다. -
앞에 큰 산이 가리고 있는 것처럼 도지의 마음을 늘 누르고 있다. 차라리 도지의 그릇에 맞게 최소한 의원으로서 어긋나지만 않도록 요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버지와 달리 도지한테는 더 할 수 없이 자상하고 지극하지만 몰상식하고 돈 만 밝히는 어머니 오(김미숙)씨 또한 도지에게 아픔이다.
그런 어머니를 도지는 종종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본다. 극과 극인 부모님 밑에서 도지는 때때로 혼란을 느낄 것이다. 부와 명성을 얻기에 급급한 도지이지만 뭔가 알 수 없이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공허함이 고여 있는 서글픈 눈빛을 띄우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