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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포기 대가로 준
5억짜리 수표를 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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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주말 드라마 <원더풀 마마> 5월11일자 방송에서 훈남이와 수진이를 떼어 놓으려는 수진 엄마의 계략으로 두 집안의 갈등과 아픔이 그려진다.
최은옥(김청)은 왕이 신하를 부르듯 다짜고짜 기남(안내상)과 훈남(정다훈)을 회사로 불러들인다.
결혼날짜를 잡자는 줄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온 훈남이 형 기남한테 은옥은 말한다.“결혼을 허락하는 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집에서 자제시켜 달라고요.”
훈남이를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고 있는 이장호는 그 이유를 조목조목 댄다.
“500억 투자자를 날리고 9억을 빚지게 하는 엄청난 손실을 회사에 입힌 주제에“감히 우리 수진이를 넘봐요? “
노골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다.
“그럴 리 없어요? 저를 도우려다가 일이 잘못 됐을 겁니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었으니 현실을 잘 알겠지요? 백 번을 양보해도 이렇게 비양심적인 사람을 식구로 맞을 수 없어요!” “동생보고 주제넘은 과욕 버리고 분수 넘게 살라고 타이르세요?”
“이 돈이면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거지에게 적선하듯 돈을 형 손 위에 얹는다.
훈남이가 형을 이 세상 누구보다도 끔찍하게 여기는 줄 알고 형한테 모욕을 줘서 포기시키려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본 훈남은 분노하여 그 자리에서 5억짜리 수표를 찢어 버린다. -
“저 하나면 됐지 형까지 불러서 뭐 하는 짓입니까?
5억이 이수진을 포기하는 대가인가 보지요?”내 생명보다도 부모님 생명보다도 친구보다 인간보다도 인간이라는 증거를 나타내는 어떤 가치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한 보물이 된 돈이다. 평생 가난 속에서 살아 온 훈남은 거액의 돈을 망설임 없이 찢을 때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홀가분하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신에 물든 영혼을 씻어주는 의식이라면 이왕이면 더 큰 돈을 썼으면 효과가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형과 가족을 위해서 그 동안 갖은 모욕과 모함을 웃으며 견뎠다. 하지만 아무 죄 없는 부모와 같은 형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건 용서할 수 없는 훈남이다.
형은 형대로 자신이 받는 모욕쯤은 얼마든지 넘길 수 있다.
청각장애인으로 살면서 얼마나 많은 수모와 멸시를 받았을까? 어릴 때 동생이 그렇게 먹고 싶은 자장면을 먹이기 위해서 가게로 들어 가 자장면 먹고 나서 동생은 가게 밖으로 내 보내고 주인한테 죽도록 맞았던 형이다.이 번에도 벌레 보듯이 하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떡하든지 수진과의 관계가 잘 되기를 눈물로 호소한다. 서양인들이 아프리카 노예를 바라보는 그 시선으로 보는데도 끝까지 매달리는 장면은 보는 사람이 더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고 답답하다.
뒤늦게 나타난 수진을 보고 훈남은 말한다.“내가 전에 말했지. 부모 없이 여기까지 오면서 수없이 까이고 차였어.
사랑하는 여자한테까지 또 까이고 싶지 않다고. 내 마지막 자존심이야.
우리 사이는 여기까지야!”결별을 통보한다.
엄마를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며 대드는 수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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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하지 않으니까 아빠까지 엄마를 버렸지!”
“오빠도 짝이 안 맞는 결혼을 했어. 실패한 결혼이라고 생각해! 두 번은 못 시켜”
“엄마도 기우는 사람하고 결혼해서 결국 죽도록 미워하며 헤어졌지.”은옥은 자신의 처사에 대해 처음으로 딸한테 아픈 자신의 과거를 내비친다.
한 편 훈남은 형 때문에 그런 것이 절대 아니라고 자책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형은 부모님이 계셨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 아파한다.“난 세상에서 형이 최고야! 늘 고맙고 든든하고 형만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국민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사이좋은 두 형제의 이야기 같다.
술 취한 형을 업고 가는 훈남이!
어려울 때마다 외치는 두 사람의 구호가 있다.
“형제는 용감했다” 억대부자는 수없이 많아도 두 사람이 가진 형제애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두 사람의 형제애가 다이너마이트 같은 힘을 발휘할 날이 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