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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를 택할 것인가?
가난한 병자를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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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5월9일자 방송에서는 계속 밀려드는 병자들을 뿌리치지 못하고 헌신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허준(김주혁)의 감동적인 모습과 애타는 갈등이 그려진다.
애초에 약속한 반나절이 지났다. 같이 환자들을 봐 주었던 정의원은 그만 가자고 재촉한다. 갈등하던 허준은 가난하여 질병의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그들의 처참한 모습에 끝내 환자들을 뿌리치지 못한다.“평생을 기다려 온 과거를 포기할 셈이오?”
안타까워 허준에게 말하는 정의원! 사람들은 허준을 붙잡고 늘어지면서 같이 병자를 봐 주었던 정의원한테 태도가 돌변하여 허의원만 있으면 되니 가라고 험악하게 나온다.
“우리보고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요! 에이 배은망덕한 놈들!”
화가 나서 떠나는 정의원 등 뒤에 대고 “다급한 마음에 막말 한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오” 오히려 병자들을 두둔해 준다.
달이 뜰 때까지만 환자들을 치료하기로 서로 굳게 약속한다. -
허준의 처지를 알게 된 사람들도 태산 같은 은혜 죽어도 잊지 못한다며 약속을 지킨다. 환자들을 다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그저 미안한 허준은 과거보고 돌아 오는 길에 다시 들르겠다고 약속을 하고 드디어 길이 밝은 돌쇠를 따라 나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신을 따라 가면 빨리 갈 수 있다고 하더니 허름한 초가집으로 데려 온 것이 아닌가?“제가 거짓말을 했구만유!”
“자네도 알 듯이 시간이 없네.”
“그래 봐야 소용없네!”돌쇠는 어머니를 살려 달라고 매달린다. 낫을 들고 덤벼드는 돌쇠!
허준도 분노하여 돌쇠를 강하게 밀쳐버린다.
그 때 돌쇠 어머니가 문 밖으로 나와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놀래서 병자를 끌어안는 허준.
오래 됐지만 돈이 없어서 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죽을 병이라면서 맛있는 거나 해 드리라고. 돌쇠의 아픔이 참으로 처절하다! 허준한테 한 짓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지만 어머니를 위하는 돌쇠의 지극한 효심은 하늘도 눈물을 흘릴 것 같다.
그 딱한 사정과 효심에 너무 기가 막혀 허준은 그만 주저앉아 버린다.
방으로 데려 가 진찰을 하고 처방전을 써서 노잣돈과 함께 주면서 빨리 약을 지어 오라고 돌쇠를 보낸다.돌쇠가 약을 지으러 간 사이 환자가 위급해 보이니 허준은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어 환자의 입에 흘려 보낸다. 아무 보 잘 것 없는 초라한 노인네를 위해서 손가락을 깨무는 장면에선 저절로 가슴이 울컥한다.
깨어나는 돌쇠 어머니!어머니한테 이야기를 들은 돌쇠는 허준 앞에 무릎을 꿇으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고 흐느껴 운다.
“아무도 우리를 사람 취급해 주지 않았는데 의원님께서 사람같이 위해 주셨는데
이 은혜를 어찌 갚아요?”돌쇠가 지어 온 약을 달이면서 허준은 갈등한다.
‘꼬박 이틀을 걸어도 하루에 130리를 걸어야 해! 지금 가야 해!
아냐! 이 약은 독성이 강한 약이라 조심스럽게 다려야 해’
심의가 되는 테스트는 한 번에 쉽게 그치지 않으려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