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병환자 일가족의 참혹한 몰살!


  • MBC 특별기획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3일자 방송에서는 나병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말 한 마디 못하고 한 가족이 몰살 당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3일자 방송에서 안광익은 김민세에게 일어났던 너무나 참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허준에게 계속 들려준다.

     두 사람과 하인들은 잃어버린 어린 아들 상화를 밤새도록 찾는다. 누이가 걱정된 안광익은 집으로 돌아 가 아내를 보살피라고 먼저 김민세를 돌려보낸다.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김민세 눈에 아들 신발이 보인다.

    바로 그 앞에는 움막이 있다. 들어 가 보니 나병환자 가족들이 고기를 먹고 있다. 사냥개에게 쫓기는 어린 사슴처럼 순한 눈매에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지만 그들은 전혀 저항을 하지 않는다.  

    온 세상사람들이 목말라 매달리는 출세나 권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고결한 김민세이지만 그 순간만은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한 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그들이 먹고 있는 고기가 어린 자기 자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친 사람이 되어 쇠스랑을 들고 그들을 내리친다. 그들의 피가 한 가족의 피가 비록 문둥병자 가족이지만 단란했던 한 가족의 피가 그의 얼굴에 온 몸에 튀어 악귀같이 보인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떠도는 소문을 믿은 김민세한테 그 순간 나병환자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기 자식을 잡아먹은 괴물이다. 아니 이미 나병환자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지가 멀쩡하고 장차 어의가 될 수 있을 만큼 총명한 자기 자식만 사람 대접을 받을만한 귀한 존재였지 아무 쓸모 없는 나병환자들은 죽어도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거리낌없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한 가족을 무참히 살해했다.   .  

     “옷 소매를 적시던 피는 우리 피와 똑 같았습니다.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내의원 자리를 그만 두면서 그를 말리는 양예수한테 한 말이다.
    건강한 신체에 훌륭한 인격, 뛰어 난 의술과 열정, 어의였고 단란한 가정과 똑똑한 아들도 두었다.


  •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자기 몫을 하며 살고 있고 절친한 친구도 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강한 자였다.

     나병환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온 몸에서 고름이 질질 흐르고 코가 문드러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나병만 가지고 있다.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되었고 철저한 고립 속에서  그들의 인생을 채우는 것은 사람들의 저주와 조롱뿐이다. 돌멩이를 던지고 몽둥이로 때려도 대역죄인처럼 저항의 몸짓도 못하고 당연시 하며 그들은 그냥 맞는다.

    사람 앞에 벌레는 아무 존재도 아니다. 그것들은 쉽게 발로 깔아 뭉갤 수 있다.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벌레를 가지고 잔인하게 장난을 했을 것이다.

     어릴 때 가지고 장난치고 놀다가 싫증나면 꾹 눌러 죽인 벌레처럼 김민세는 나병환자 가족들을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