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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적대사의 가슴 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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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특별기획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2일자 방송에서 허준(김주혁)은 이미 삼적사에 와 있던 안광익(정호빈)으로부터 삼적대사(이재용)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된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범상치 않은 삼적대사였다. 그 무엇에도 억매이지 않는 거침없는 당당함과 어떤 세력에도 굽히지 않을 것 같은 꼿꼿함과 사람을 압도하는 위엄과 형형한 눈빛! 허준에게나 도지에게 마땅치 않은 행실에 대해서 거침없이 직설을 퍼 붓지만 모두가 꺼려하는 대풍창 환자들은 조금도 거리낌없이 대하는 심의. 속세를 벗어나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호탕한 그였다.엄격하면서도 고아인 예진(박진희)이를 친 아버지 같이 아끼는 한 없이 자애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허준이 처음 대풍창 환자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가니 사람들은 그를 적대적인 눈으로 둘러싼다. 삼적대사가 “물러들 가게” 한 마디 하니 모두들 물러간다.
사람들은 그를 절대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은 두렵고 꺼려했지만 곧 안방처럼 편안히 있는 삼적대사와 안광익을 보고 허준도 스스럼없이 그들을 대한다.
허준은 대풍창 약을 직접 달이고 잘 먹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직접 먹이기까지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북을 치는 젊은 남자한테도 갖다 주니 발로 걷어 차 버린다.
안광익한테 그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놀랍게도 삼적대사의 아들이라고 한다.“부자지간인데 그토록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봅니까?”
더 놀라운 것은 목탁을 두드리는 삼적대사를 칼로 죽이려고 한다. 삼적대사는 조금도 놀라는 법 없이 담담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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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찌르거라! 널 돌보며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났구나! 어서 죽여라!
그래서 네 고통이 사라진다면 나는 죽어도 상관없다.”
“내 부모를 죽인 원수 언젠가 꼭 죽일 거요!”
“저 녀석을 내 보내라고 그리 일렀건만! 자네가 죽으면 저 사람들은 다 어쩌려고 그러는가?”눈 앞에서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허준은 안광익한테 연유를 물어본다.
안광익과 김민세는 한날 한시에 내의원에 입격한 촉망 받는 사람들이었다. 더군다나 김민세는 수석으로 입격했다. 생명이 위독한 세자를 치료하여 양예수한테 지극한 총애를 받기까지 했다.
그 후에 동궁 전 직책을 맡게 되었지만 출세나 권력에 관심이 없는 김민세는 그 직책을 거절했다. 동궁 전을 맡으면 출세의 지름길이라 누구나 탐내는 자리였다.
두 사람은 약재창고에 틀어박혀 약재연구와 의서를 탐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후에 늦은 30살 나이에 안광익의 누이와 결혼하여 아들을 뒀는데 그 아들이 무척 총명하였다. 화목한 가정을 이룬 김민세는 더 이상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어린 아들 재롱에 웃음이 떠나지 않던 가정에 엄청 난 불행이 닥쳤다. 어린 아들 상화가 없어진 것이다. 하인들에 말에 의하면 상화가 대문 밖에서 놀 시점에 대풍창 환자들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그 때는 대풍창 환자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떠돌던 때였다고 한다.
그 후에 삼적대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는 왜 대풍창 환자들에게 그토록 헌신하는 것일까?
근래 강한 카리스마를 넘치는 연기를 하는 이재용은 허준에서도 삼적대사로 빛나는 연기를 하고 있다. 부담이 많은 주연에서 자유로운 조연들의 연기는 주연을 뛰어넘는 즐거움을 줄 때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