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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의 고수들이 다 모였다.
나병환자 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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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특별기획 일일 드라마 ‘구암허준’ 2일자 방송에서는 허준이 삼적대사가 사는 나병환자 촌에 가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지고 있다.사람도 잘 모르는 깊은 산속에 대풍창 환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대풍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둥병을 말한다. 문둥병이 혐오감을 준다고 해서 나병환자라고 부르다가 나병을 발견한 한센씨 이름을 따서 한센병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대 여섯 개의 한센병요양원이 있다.
나병은 어떤 병인가? 주로 나균이 피부와 말초신경계를 침범하는 만성 전염성 난치병으로 격리 치료한다. 고대로부터 문둥병은 천벌 받은 병이라고 해서 천형병이라고도 불렸다.
온 몸에 보기에도 끔찍한 진물이 나고 진물이 나다가 손이나 코 같은 곳이 잘린다.
사람들은 나병에 대해 잘 모른다. 눈에 보이는 외형만 보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 두려움은 온갖 무서운 소문들을 만들어냈다. 그 중의 하나는 사람을 잡아 먹으면 그 병이 낫는다 해서 문둥병 환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끔찍한 이야기다.
60~70대만 해도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 진 땅을 파고 움막 같은 곳에서 살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면 마을로 내려오지만 아이들이 돌을 던져 쫓아내곤 했었다. -
문둥병이라고 이름 불릴 때 육영수여사는 소록도에 가서 직접 문둥병 환자의 손을 잡고 위로해 줬다고 한다. 소록도에 갔다 와서 ‘내가 이 손으로 문둥병 환자 손을 잡았어요’라는 일화가 있다.
지금은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대표적인 한센병 요양원인 소록도를 찾아가서 큰 감동을 받고 오기도 한다.
깊은 산 속의 초가집들이 있고 얼굴과 손을 무명으로 둘둘 두르고 나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명의로 날리던 사람들과 벌레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괴하고 기이하다.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가장 비참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외부세계로부터 완전히 차단 당한 곳. 온 몸에서 피고름이 흐르고 손과 코가 뭉뚝해져 변형되어 괴물이 된 사람들, 절망과 죽음의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다.한 때는 내의원에서 일하던 의술의 고수들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 와 그들과 같이 몸 부비며 살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