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대화 제의에 "교활한 술책이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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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청와대는 14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며 크게 비난,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청와대는 14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며 크게 비난,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14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며 크게 비난,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날 오후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을 발표했을 때 “북한 측 발언의 배경을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날 밤 9시 35분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정부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

     

    지금껏 우리 정부의 대북 관련 입장발표는 [원보이스]를 유지한다는 기조 하에 통일부가 전담해 왔으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면에 나선 모습이 됐다.

    특히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성명이 나온 직후 회의를 소집해 유관부처와 함께 논의를 진행해 이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통일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외교안보수석의 발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북측을 향해 거듭해서 대화를 제의했으나 정중한 거절에도 한참 못 미치는 맹비난으로 돌아온 데 대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의미이다.

    청와대는 총 4문장으로 된 성명 발표에서 유감 표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부분을 모두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중단해 발생한 내용으로 채웠다.
    우리 측의 대화제의 배경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음은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의 브리핑 전문이다.

     

    북 조평통 대변인 언급 관련 정부 입장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운영에 참여한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 인해 입주기업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북한당국은 공단근무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