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근 주민들 항의가 심해 어쩔 수 없었다"
  • 대북전단을 비공개로 살포하려던 탈북자단체를,
    경찰이 가스총까지 겨누며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 ▲ 13일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던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찰서로 강제 이송됐다. 사진은 이송 전 경찰이 이 단체를 제지하는 모습. 2013.4.13 ⓒ 연합뉴스
    ▲ 13일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던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찰서로 강제 이송됐다. 사진은 이송 전 경찰이 이 단체를 제지하는 모습. 2013.4.13 ⓒ 연합뉴스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는 13일 오전 6시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 주변에서 북한의 위협 도발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 10만장을 북측으로 날릴 계획이었다.

    이 단체 박상학 대표를 비롯한 회원 5명은 이날 오전 5시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미리 대기해 있던 경찰 70여명이 전단 살포를 제지했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간 트럭 주변을 에워싸고 운전석에 있던 남자 회원을 총구로 위협하며 차에서 내리라고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견인차를 이용해 이 트럭을 끌고 김포경찰서까지 이들을 이송했다.

    박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전단 살포 행사를 경찰이 제지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내 보기엔 박근혜 대통령이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데 안되겠어요.
    노무현 정부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어요. 진실을 알리는 편지를 막다니….

    군대도, 국정원도 (전단 살포를) 안하고
    ,
    정은이가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대한민국이 핵 인질이 됐습니다."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자료사진) ⓒ 연합뉴스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자료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남북군사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풍선날리기에 따른 지역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스총을 겨눈 것과 관련해서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무전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탈북단체인지도 몰랐고, 강력범으로 생각했다.
    (남자 회원이)
    지시에 따르지 않아 2~3초간 들었다가 집어넣었다."
       - 경찰 관계자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전단지 10만장과 함께 1달러 지폐 1천장,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책자 등을 날릴 계획이었다.

    전단에는 '남한은 북한이 잘 살 수 있게 도우려고 하는데 북한은 미사일과 핵으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단체는 김일성 생일인 15일 대북 전단은 보내지 않을 계획이며,
    <북한 자유주간> 마지막 날인 내달 4일 공개적으로 대북 전단을 날릴 예정이다.

    한편,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단 한장의 삐라라도 날아오는 순간 끔찍한 사태가 빚어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