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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1일 발표한 [통일부 장관 성명]을 두고 하는 얘기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내용이 골자인데,
성명 발표 뒤 취재진의 질문엔 또 대화 제의는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대북 정책과 관련,
사실상 정부 스스로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 꼴이 됐다. -
- ▲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3.4.11 ⓒ 연합뉴스
√ 류길재 통일부장관 성명 전문
"정부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도발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반도에서 위기를 더 이상 조성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북한은,
지금이라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깨트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남북간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운영중단 조치는
민족의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는 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 북한 측이 제기하기를 원하는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취재진과 질의 응답
<취재진> "지금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정부 차원의 공식 대화제의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까?"<류길재> "대화를 제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현재 개성공단 문제, 또 북한의 가중되는 위협적인 행동,
이런 모든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 한다라고 하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류 장관의 성명은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가
지난 8일 개성공단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낸 [담화]에 대한 [답변 성격]이 짙다.류 장관의 성명에 나오는
"북한 측이 제기하기를 원하는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라는 구절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류 장관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후에도
관광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