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진화포럼 /선진화포커스 제135호]
    -시민의식 선진화...어떻게 할 것인가-

    13세 성년식/ 中高통합 4년제! 교육혁명으로

    인 보 길   뉴데일리 대표
     

  •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이 로미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정사(情死)까지 했던 나이는 몇 살일까. 만 14세, 우리나이 15세다. 구한말 이승만(건국대통령)은 13세때 처음 과거시험을 치렀다. 당시 과거(科擧) 응시자격은 14세부터였지만, 가난한 왕족 아버지는 영특한 아들이 1년이라도 빨리 과거에 급제해서 취직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세계 유태인들은 남자 13세 여자 12세가 되면 ‘성년식’을 올려준다. 한국에서도 소년범죄의 형사처벌 나이는 만14세가 기준이다. 왜 하필 13세~14세일까. 옛날 평균 수명이 짧을 때니까? 천만의 말씀이다.

      ‘인간의 두뇌는 틴에이저(teenager)가 되면 외부의 힘으로 바꾸기 힘들어진다’는 것이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정설이다. 틴에이저는 13세(thirteen)부터 이다. 틴에이저가 되기 전 12세까지 흡수력 왕성한 말랑말랑한 두뇌일 때 인성교육, 적성교육, 사회교육, 국민교육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로버트 풀검)는 말처럼 인간의 품격과 시민의식의 기본 골격은 유아-초등교육으로 결정된다 하겠다.

      한국선진화포럼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새삼 교육개혁의 시급함을 절감하기에 나이 문제를 꺼냈다. 오래 전부터 누구나 교육개혁을 부르짖는다. ‘경제는 선진국, 교육은 후진국’, ‘IT기술은 강국, IT컨텐츠는 빈국’, ‘위스키소비는 세계1등, 시민의식은 꼴찌’ 등등, 요컨대 한국은 ’골빈 사회‘, ’살찐 돼지‘라는 자책의 소리는 요란한데 막상 근본해결 방법론에 들어가면 ’총론‘은 강하고 ’각론‘에 약한 것도 현실이다. 이것 역시 교육 실패의 후유증이아닐는지.

    무한 창조시대

    '국-영-수' 지옥 6년

    10대를 썩히지 말라!!

     

    [제안1] 13세 성년식 / IT시대 13세는 소년이 아니라 어른이다.

      육체는 성년, 정신은 어린아이...생리적으로 출산 능력과 부모가 될 수도 있는 13세들은 지금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철부지 취급이다. 12세까지 필수적 인간교육이 부족한 이들은 성년이 되어도 어리광 부리는 ‘어리광 대학생’, ‘어리광 부모’, ‘어리광 사회’를 이룬다.

      ‘13세 성년식’을 베풀어주고 ‘성인’ 대접하면 스스로도 성인으로 성장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더구나 눈부신 IT시대의 13세는 컴맹 어른들을 외면하는 글로벌 인터넷 세대다.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숙을 일치>시키는 교육프로그램과 학제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

    [제안2] 中-高 6년을 4년으로 통합단축 /10대의 두뇌개발 최대화

      “국-영-수만 잘해, 다른 과목 못해도 되니까.” 중학교에 들어간 자녀에게 부모들이 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중학3년-고교3년에 채찍이 되고 칼날이 된다. 6년씩이나 대학입시지옥에 시달린 미래세대의 두뇌는 ‘국-영-수의 화석(化石)’으로 굳어진다. 스무 살이 되도록 국-영-수만 외우는 ‘붕어빵 대량생산’이 교육인가. 두뇌낭비-인력낭비 이전에 인간을 말살하는 국가의 범죄다. 중-고 6년을 4년으로 통합단축 해야 한다. 통합4년간 교육프로그램을 다채로운 ‘선진 인간 만들기’로 전면 개혁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삶의 선택권’을 돌려주라! 13세부터 자기 실험, 적성 실험, 직업 선택, 체험적 창조력 개발-축적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학교를 열어 주도록! 개인경쟁력이 국가경쟁력 아닌가. 먹고 입고 즐기는 것은 선진국 뺨치면서 선진교육시스템은 왜 흉내도 내지 않는가.

    [제안3] 20세 대학 졸업 /입시 자유화 /교육부 폐지

      대학 들어가 30세 되도록 취직걱정 진로고민? 스펙 쌓기? 이런 코미디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두뇌자원밖에 없는 한국은 10대 때 창조적 두뇌 만들어 20세부터 선진시민이 되게 해야 한다. 현재 20세 성인식도 무식한 짓이다. 옛날 20세 약관(若冠)이란 말은 ‘성인’이 아니고 ‘벼슬하는 나이’다. 사회적 국가적 책무를 맡는 나이. 세종 때 남이장군의 시 ‘남아이십미평국 후세수칭대장부’(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將夫/남자 스무 살에 나라 평정을 못하면 후세 누가 대장부라 하랴)가 말해준다. 동남아 신흥국 말레이시아도 15세 대학입학을 제도화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지도자들의 ‘선진의식’과 용기에 달렸다. 대학입시를 독점한 교육부의 횡포를 제거하고 대학에 돌려줘야 한다. 더불어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교육관리와 교사들은 4년제 통합교육에 일꾼들로 투입하면 된다.

      선진사회 부럽거든 선진국민 양성하라. 잡초를 키워놓고 나무기둥감을 찾는가. 2만불 3만불 돈타령은 그만! 교육혁명 성공시키면 4만불 선진국이 열린다.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