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MC 김용만(46)이 불법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9일 김용만과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 이모(34)씨 등 4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또 김용만 등에게 [도박 정보]와 [사설 도박장]을 제공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로 윤모(38)씨도 함께 불구속 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만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속칭 [맞대기] 도박과 인터넷 사설 스포츠 토토에 빠져들어 13억 3,500만원의 판돈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맞대기] 도박은 운영자로부터 경기 일정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고,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문자로 베팅을 하는 불법 도박을 일컫는다.
김용만은 검찰 조사에서 "박지성 등이 나오는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다 지인의 휴대폰에 전송된 [맞대기 도박 광고 문자]를 보고 호기심에 참여한 것이 도박에 빠져들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김용만은 그동안 자신의 계좌를 비롯, 매니저와 지인 등 총 3명의 계좌번호를 통해 회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베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만은 지난 수년간 [맞대기] 도박으로 12억원, [사설 스포츠 토토]로 1억 3,500만원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만은 도박 사실이 언론에 불거진 직후, 맡고 있던 MBC <섹션TV 연예 통신>, SBS TV <자기야> 등 5개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김용만은 [불구속 기소] 사실이 보도된 9일, 소속사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용만은 "그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납득이 되지 않을 만큼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도덕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공식 입장 전문.
김용만입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부끄럽습니다.
빠르게 입장표명을 할 수 없었던 점 또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검찰에 출두하여 모든 것을 인정하며 성심성의껏 조사에 임했습니다.
2년 전에 했던 행동에 관해서 어떠한 결정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그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스스로에게조차 납득이 되지 않을 만큼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저는 저 자신을 돌아보고 도덕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다시 한 번 저를 아껴 주셨던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