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3일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화학대대를 재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 민족에게 핵참화와 함께 생화학 전쟁의 재난까지 들씌우려는 극악무도한 범죄적 기도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이날 서기국보도(제1028호)에서 미국이 한국전쟁 때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세균무기, 화학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했고 특히 한국에 재배치되는 화학대대는 "조선전쟁(한국전쟁)을 비롯한 여러 침략전쟁에 참가해 수많은 생명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외세의 전쟁책동에 적극 추종해 머리 위에 핵참화를 들씌우게 하는 것도 부족해 생화학 전쟁의 재앙까지 몰아오려고 피눈이 돼 날뛰는 괴뢰역적 패거리야말로 동족이기는커녕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천하무도한 살인 악마 무리임에 분명하다"며 우리 정부까지 싸잡아 헐뜯었다.

    주한미군은 2004년 미국 본토로 복귀했던 제23화학대대를 한반도에 재배치하기로 하고 4일 경기도 의정부 캠프 스탠리에서 화학대대 깃발 게양식을 개최한다.

    3개 중대로 구성된 이 화학대대는 화생방 탐지·정찰·제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군 측은 화학대대 재배치가 한반도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억제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