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 이틀째 3차례 출경 정상적으로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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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군(軍) 통신선 단절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통신선 단절 이튿째를 맞은 28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북한 역시 개성공단의 경제적·정치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물리적 위협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일 외교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가까운 개성공단에서 800명에 가까운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개성공단 체류자들의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8시 30분, 9시, 9시 30분 3차례 남쪽에서 북으로 가는 출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체류예정인원은 875명으로 방북 530명, 귀환 511명이다”고 덧붙였다.

    군 통신선이 끊기면서 출입문제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통신선을 대신해 인편, 국제전화와 같은 일반통신 등을 활용해 업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이날 통행업무는 ‘우리 군(軍)→CIQ→개성공단관리위원회→북한 중앙개발지도총국→북한 군부’ 등의 우회경로 순으로 진행됐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어제 북남장령급 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 통지문으로 군 통신선을 차단했으나 남측-개성공단 간 일반통신 1,300회선(전화-팩스)은 정상적으로 운영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군 통신선 절단은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언어적인 말로 하는 도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에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모습으로 군통신선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당장 군 태세에는 문제가 없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예단해서 안심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과거 군통신선 차단 사례를 볼 때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예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침 전쟁연습 기간 안전담보를 위한 엄격한 군사통신을 하며, 군 통신도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키 리졸브 훈련기간이었으며 군 통신 차단은 3월 9일부터 20일까지 총 12일간 이어졌다.
    또 북한은 당시 3차례의 통행처리를 거부하며 통행승인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듬해 5월에도 5.24 조치에 대해 북한은 충돌방지합의 무효, 통행차단 검토 등을 주장하며 위협했으나, 우리 정부는 체류인원을 550명으로 제한, 안정관리 등을 통해 추가 상황악화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