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직전 트윗 통해 의혹 제기, “안중근 도난 유묵, 주인은 박근혜”의혹 제기 이유, “박 후보측 해명 부족이 원인”
  • ▲ 2011년 10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북 콘서트에서 참석한 안도현 교수(문재인 의원 오른쪽).ⓒ 연합뉴스
    ▲ 2011년 10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북 콘서트에서 참석한 안도현 교수(문재인 의원 오른쪽).ⓒ 연합뉴스

     

    지난해 말, 박근혜 대선후보가 도난당한 국가문화재인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트위터에 올린 안도현 우석대 문창과 교수가 검찰조사를 받았다.

    22일 오전 안 교수는 전주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행위가 죄가 안 된다는 사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때문에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은 표현의 자유다.
    내가 올린 내용은 이미 보도가 된 것이고, 학술지에도 발표된 내용이다.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도 했다.

    "주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꿀릴 것 없다.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린 것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 따지겠다."


    헌법재판소가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오히려 국민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간섭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길 바란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트위터에 올린 이유에 대해서도, 오히려 박 후보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적이나 언론보도를 볼 때 당시 박근혜 후보쪽에서 해명이 부족했다.

    박 후보 쪽에서 ‘본 적도 없고, 소장한 적도 없다’고 한게 전부인데, 국가 보물인 중요한 문화재를 그렇게 한 마디 말로 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이날 조사는 약 1시간 넘게 이뤄졌다.
    조사를 마친 안 교수는 소감을 짧게 말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다음 소환일정은 통보받지 않았다.
    별 문제 안 될 것 같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 10일 안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난당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박근혜 후보가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물 569-4호 안중근 의사의 유묵, 누가 훔쳐갔나?
    1972년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가 소장하고, 그 후 박근혜가 소장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도난문화재라고 한다."


    이에 대해 당시 박 후보측 캠프 박선규 대변인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과거 <시사매거진2580>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사안이었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것으로 알려진 유묵을 박근혜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주장은 1993년 한 신문이 연재한 안중근시리즈에서 처음 나왔다.

    이런 정보를 제공한 곳은 안중근의사숭모회였다.

    그러나 숭모회 측은 언론을 통해, 확인을 거쳐서 박 대통령이 유묵의 실소유자라고 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