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의 부모가 왜 총에 맞아 죽었나 생각해 볼 필요 있다”
  • ▲ 지난 9월20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안도현 시인(우측)이 문재인 대선후보와 함께 기획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9월20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안도현 시인(우측)이 문재인 대선후보와 함께 기획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후보 측이 1970년대 민주화의 상징인 김지하 시인을 정면 비판했다.

    김지하 시인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이유에서다.

    시인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29일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든 문제는 안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유신의 망령이 사라지지 않은 나라인데 박정희 군부독재 유신에 항거한 대표시인이었던 김지하 시인이 그 딸에 지지를 표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변절이라기보다는 오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문단에서 김지하 시인을 한 번도 뵌 적은 없는 까마득한 후배다. 그러나 김지하 시인은 90년대 이후에 문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는 긴장을 많이 잃어버린 분이라고 생각한다.”

     

    안도현 위원장은 ‘나는 박근혜를 모르지만 자기 어머니와 어버지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하곤 뭔가 좀 다르지 않겠느냐’는 김지하 시인의 발언에 대해 “속으로 그 말을 듣고 좀 웃었다”고 했다.

    “부모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어떻게 박근혜 후보 혼자 뿐이겠느냐. 그 사실만으로만 본다면 박근혜 후보는 인간적으로 측은한 후보라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박근혜 후보의 부모가 왜 총에 맞아 죽었나 이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박정희 전 대통령은 20여년간 권력 중심에서 분단이라는 체제를 끌어왔고 또 장기집권에 따라서 권력 누수 현상이 생겼다. 그 장본인이 박정희라는 점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과 관련해서도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그런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고 했다.

    “분단으로 생긴 전쟁도 있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박정희라는 대통령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도현 위원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가) 오늘은 양손에 파스를 살짝 붙이고 나왔다. 며칠 후에는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나와 연민을 자극할 것이다. 상처 마케팅이다. 그래서 여성대통령론은 약간 상승할 것이다. 그러다 국민들이 불안해할 것이다. 상처는 아물게 해야지 자랑하는 게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전날 ‘문재인 명품의자’ 논란에 대해 “박근혜 후보 측의 네거티브가 지나친 것 같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