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장 12년간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온 김용만이 불명예(?) 제대를 하게 됐다.
'섹션TV' 제작진은 "김용만 본인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며 "아무래도 24일 방송은 김용만 없이 진행해야 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송가 소식통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김용만의 후임으로, '절친' 김국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데뷔 시절부터 김용만과 두터운 우정을 쌓아온 김국진이 '코너에 몰린' 김용만과 제작진을 도울 '최적격자'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절친한 친구의 '빈 자리'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방송가에서도 소문난 의리파인 김국진이 선뜻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봄 개편을 맞아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소이현을 '모신' 제작진으로선 그에 걸맞는 톱 MC의 영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MBC를 대표하는 '베테랑 MC' 김용만이 하차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전날 불거진 검찰 조사 소식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지난 19일 김용만을 소환, 불법 도박 혐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만은 2008년부터 2~3곳의 사설 스포츠토토(도박 사이트)에서 10억원이 넘는 돈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만은 검찰 진술 조사에서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베팅 액수가 커지면서 횟수도 잦아지게 됐다"며 사실상 '도박 중독' 상태에 이르렀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내역이 언론에 불거지자 방송 관계자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나름대로 김용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수년 동안 불법 도박을 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솔직히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김용만이 MC를 맡고 있는 각 프로그램 제작진이다.
김용만은 그동안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비타민', SBS '자기야', JTBC '닥터의 승부' 등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넘나들며 총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불법 도박 혐의'가 상당 부문 사실로 드러난 이상, 앞으로 이들 프로그램에서 김용만의 얼굴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용만 역시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전 프로그램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통보한 상태.
이에 따라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김용만을 대체할 '후임 MC' 섭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기존 MC를 중심으로 '집단 MC체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다수의 프로그램은 새 남성 MC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MC 중에서도 'A급' 위치에 있는 김용만의 공백을 메워줄 '잉여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잘 나가는 MC를 섭외하는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김용만의 후임'이라는 성격 때문에 서로들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