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진보정의 “그게 가시밭길?”.. 윤여준 “좋은데서 쉬다 와서 무슨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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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교수를 향한 정치권의 시선이 상당히 냉소적이다.

    정치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고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 전 교수를 대상으로 정치권이 집중포화를 쏟아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영도가 아닌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새 정치란 명분보다 [국회의원 배지]라는 이익을 중요시한 것이다.
    안철수 전 교수의 그릇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노회찬 대표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을 안철수에게 헌납하는 꼴이 된 진보정의당도 날을 세웠다.

    14일 KBS 라디오 '안녕하세요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조준호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정치인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하고 정치를 재개한 것은 잘한 것이다.
    하지만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정치 공학적으로 판단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 같이 새누리당이 계속 승리하는 곳에 나가는 게 훨씬 더 개혁이나 새 정치에 맞다."

    안철수 전 교수의 멘토로 유명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윤 전 장관은 최근 '팟캐스트 윤여준 4강'에서 돌아온 안 전 교수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 ▲ 최근 팟캐스트에서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한 혹평을 쏟아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연합뉴스
    ▲ 최근 팟캐스트에서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한 혹평을 쏟아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연합뉴스

     

     

    "어딘가에서 고행을 하면서 남의 고통을 돌보는 일을 했다면 그 성찰을 믿을 수 있었을 텐데, 스티브 잡스 등이 살던 기후 좋은 곳에서 쉬고 왔단 느낌이 있다.

    대선 때와 비교해서 워딩이 발전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화법으로 말을 얼버무리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권의 비판과 관련, 안철수 캠프에서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으로 활동했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서울 노원병 출마가 가시밭길'이라며 안 전 교수를 옹호했다.

    14일 KBS 라디오 '안녕하세요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김민전 교수의 주장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세력이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기존 정치권의 적대적인 공존이다.
    어느 선거구를 가나 이 적대적 공존을 뚫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당선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4.24 보궐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역구를 탈환하려는 진보정의당과 금배지 도전에 나선 안철수 세력간의 이전투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기성정치권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새누리당과 친노(親盧) 세력이 [안철수 견제]에 나서면서 여의도 일대에 격랑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