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안철수에게 돌아오는 건 야권의 비난과 욕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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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세력과 친노(親盧·친노무현) 측의 ‘미래 대통령’ 진실공방이 가관이다.

    민주통합당의 대선 패배를 이끌었던 주류 친노 세력의 폭로가 이어지자 안철수 전 교수가 사실관계를 부인하며 스스로 진흙탕에 뛰어든 형국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홍영표 의원은 최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 측이 유세 지원 조건으로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미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발언을 요구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에 안철수 전 교수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3일엔 안철수 전 교수가 직접 “실익도 없는 그런 바보 같은 요구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문재인 전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이 “안철수 전 교수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문건을 갖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생각까지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말려 참고 있다.”

    노영민 의원은 A4 용지 뭉치를 들어 보이면서 “여기에 ‘미래 대통령’ 표현이 들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노영민 의원은 “아직은 문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교수 측이 ‘미래 대통령’ 발언을 문서로 요구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 ▲ 민주통합당 친노 진영의 노영민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친노 진영의 노영민 의원 ⓒ연합뉴스

     

    노영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안철수 전 교수 측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콧방귀를 뀌는 모습이다. 
    ‘미래 대통령’ 진실 공방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어느 한쪽에 있어선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전 교수의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 논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단일화 없는 [안철수 신당] 창당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당장 지역구를 안철수 전 교수에게 뺏기게 생긴 진보정의당은 누르락푸르락이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안철수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는 지역정치를 벗어나는 것도 가시밭길도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2일 안철수 전 교수를 ‘노원병신’이라고 비꼬았다.

    “(안철수는) 결점을 공개하지 않아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神)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

    안철수 전 교수 측은 야권의 공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가혹한 측면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한다는 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 측 주장에 대해선 “새로운 세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기존 정치권의 적대적 공존”이라고 했다.

    양측의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는 새누리당은 볼썽사납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의 논평이다.

    “꼴불견이다.
    양측이 민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미래 대통령’ 발언 여부에 대한 진실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보며 많은 국민은 그들에 대한 기대를 접을 것이다.
    양측이 벌이는 논란이 ‘새 정치’를 원하는 국민에겐 실망감만 안겨줘 정치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