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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뤘던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특별자치시 방문이 15일 이뤄졌다.
그것도 첫 방문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부의 중심 도시로 치켜세운 셈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 유통산업발전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회의에는 세종시로 이전을 완료한 김황식 국무총리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현재 세종청사에는 현재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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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세종시를 찾은 것은 방문 그 자체가 처음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굵직한 국책사업이면 반드시 현장을 찾는 이 대통령이지만, 유독 세종시만은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일 때도 방문하지 않았다.이는 이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행정 복합도시로 마련된 세종시를 과학비즈니스벨트를 포함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강력한 반대로 국회에서 부결됐었다.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 당선인의 결사반대로 이 대통령의 임기 내 최대의 국책사업이 무산된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인 셈이다.실제로 이 대통령은 당시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됐다는 소식에 큰 실망감을 표현했었다.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국회 결정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 -
이 대통령은 세종시 건설이 완공된 이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을 미뤄왔다.
지난해 12월 ‘국무회의를 세종시에서 개최하게 되면 (세종시를) 방문해 달라’는 유한식 세종시장의 요청에도 “그동안 선거 등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가지 못했다. 검토해보겠다”는 말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세종청사 개청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행사는 김 총리가 주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이 대통령은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업무 인수인계 과정이 시작되는 시점에서야 세종시를 방문했다.
박 당선인의 정치적 상징이기도 한 세종시를 직접 방문함으로써 그동안의 불편한 감정을 내려놓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위가 정부부처 개편 방안을 발표하는 시점인 것도 이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단행한 이유 중의 하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하금렬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기획관 전원과 대변인, 일부 담당 비서관을 총동원시키는 ‘열정’을 보였다.
세종시 조기 정착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특히 세종시의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히는 행정비효율성과 업무 불편을 계속 강조하며 빠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세종청사 개청으로 인해 우려되는 행정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각별히 노력해달라.”
“세종시 이전 부처 공무원과 가족들의 생활불편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애로 해소와 정주 여건 개선에 만전을 기해 달라.”
이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이미 입주한 총리실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
한편 이 대통령은 세종시 방문 직후 청남대를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청남대는 지난 2003년 4월부터 관리권이 충북도로 이양돼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의 방문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