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한 번도 언론 앞에 안서" 비판실제론, 임기말 MB정부 '배려'…공식행사 자제朴 이틀에 한 번 꼴로 공식석상 등장 이유엔…
  • ▲ 조순형 전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당선 3주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한 번도 언론 앞에 선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 조순형 전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당선 3주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한 번도 언론 앞에 선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이번엔 미스터 쓴소리가 틀렸다?

    조순형 전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당선 3주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한 번도 언론 앞에 선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7선의 조 전 의원은 정치권을 향한 통렬한 비판과 지적으로 ‘미스터 쓴소리’라 불린다.

    박 당선인이 두 차례의 인수위원 명단 발표에서 인사 배경을 설명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인사권은 내가 결정하니까, 받아들여야 한다는 독선적 태도”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나 박 당선인 측에서는 “이번엔 미스터 쓴소리가 틀린 것 같다. 박 당선인의 뜻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말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측근들에게 내달 25일 취임 때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두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폭넓은 활동이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MB정부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배려’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대선을 마친 뒤 지난 7일까지 약 절반 가량은 공식 일정이 없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만 공식 일정을 수행한 셈이다.

    공식 일정도 현충원 방문, 외교사절 접견, 인수위‧새누리당 행사 등 대부분 소규모로 치를 만한 행사였다.
    당선직후 기자회견을 한 이후엔 따로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도 갖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이러한 행보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선 확정 열흘 만에 인수위를 꾸린 이 당선자는 2008년 1월 8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의장단 및 5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적극성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통의동 집무실에 미(정몽준)·중(박근혜)·일(이상득)·러(이재오) 4강 특사단장을 불러 환담을 갖기도 했다.

    또 박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도 분명 인사할 데도 여럿 있고 지방 갈 일도 많지만 ‘지금은 내가 앞에 나설 때가 아니다’란 뜻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