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은 유쾌, 태도는 정중…조각 및 靑 인선 참여할 듯
  •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6일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이정현 정무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6일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이정현 정무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腹心)'인 이정현 비서실 정무팀장이 6일 오후 인수위 기자실에 들렀다.

    대뜸 한다는 이야기가 "외과수술을 해 입을 없애버렸다"고 했다.

    "17년 간 (기자) 여러분의 심부름을 해 (말하는 게) 습관이 됐는데,
    저쪽으로 가면서 비서는 귀만 열리고 입이 없다고 해서 외과수술을 했다."

    표현은 유쾌했지만 태도는 정중했다.

    이 팀장은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하러 왔다"며 거듭 이해를 구했다.

    "전화를 주면 입은 근질근질한데 말은 못하고 큰일났다.
    여러분의 애로를 잘 아니까 불가피하게 알려야 할 사안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 최대한으로 궁금해하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는 인수위와 관련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인수위에 관해서는 윤창중 대변인이, 당선인은 박선규·조윤선 대변인이 업무를 맡은 만큼, 공보와는 한발짝 떨어진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11년 10월 광주에서 열린 이정현 정무팀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11년 10월 광주에서 열린 이정현 정무팀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이 팀장은 그동안 '박근혜의 입'으로 불려왔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박 당선인의 '대변인 격(格)'으로 줄곧 보좌했으며 대선 때는 공보단장을 맡아 공보업무를 총괄했다. 

    비서실 정무팀을로 자리를 옮긴 이 팀장은 새 정권 출범과정에서 손꼽히는 업무인 조각(組閣)과 청와대 인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입각 후보자의 사전 면담 등 당선인의 밀명(密命)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 인수위원 인선 작업까지는 박 당선인의 의원시절 보좌진이 실무작업을 해왔다.

    박 당선인의 이재만·정호성 전 보좌진도 비서실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미 장·차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임명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 기초 작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인사 검증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고 협조받는 것도 이 팀에서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호남출신인 이 정무팀장은 경제1분과에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인수위원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실물경제를 그만큼 아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호남 사람이고…"라고 말해 호남 출신 전문가가 발탁 배경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