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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새해벽두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 커플'들이 시작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김태희 측의 '공식 입장' 발표로 열애설이 사실로 드러난 김태희-비 커플은, 비가 '군복무규율 위반'으로 국방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공무출타로 외출을 허락받은 비가 복귀 도중 3차례 김태희를 만난 것은 사적 접촉에 해당된다는 게 국방부의 논리. 또 밖에서 김태희와 데이트를 즐기면서 전투모를 쓰지 않은 것도 '복장 규율'을 위반한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는 다음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외박이나 외출, 휴가 등을 제한 받는 정도의 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비가 연예병사로 보직이 바뀐 뒤 총 71일의 휴가를 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 국방부는 "비가 스튜디오 녹음과 안무 연습, 위문열차 출연 등의 이유로 수십일간 휴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명백한 특혜"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반 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는 최근 3년간 43일에 불과했다"며 "안무연습 등으로 비가 70일 이상 휴가를 받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열애설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양측간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 직후 양측은 "금시초문이다"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 "사실이 아니다"란 말로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점을 부인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김태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달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며 열애설을 인정한 뒤 "다만 이제막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 지금 자신들 스스로도 마음을 잘 알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애 초기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혼란스러운 감정' 때문에 입장 발표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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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연예인 공식 2호 커플'에 등극한 오연서-이장우 커플은 아예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당초 한 매체의 인증샷과 보도로 열애설이 사실처럼 굳어졌던 이들은 4일 오전 오연서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친구도 아닌',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가 돼버리고 말았다.
오연서 측은 "아직은 연인 관계로 단정짓기에는 조심스럽고 어려운 입장"이라며 "지인들과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2~3번 정도 밖에 만나지 않아 아직 정식으로 사귄다고 말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시간이 지나 감정이 통하면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말로 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해할수가 없다" "이기적인 대답"이라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확실하게 사귄다고 선언을 하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딱잘라 해명을 해야지, "좋은 관계이지만 연인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는 식의 애매한 대답은 서로를 더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오연서의 애매한 관계 설정으로 인해, 드라마 속 연인인 이장우와 우결의 가상남편인 이준은 더욱 어색한 국면을 맞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불편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드라마나 리얼버라이어티를 시청할 때 몰입도가 떨어진다면 결국 프로그램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꼴이 되고 만다.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남녀스타의 아름다운 만남이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흔한 사랑조차도 비밀스럽게 진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각자에게 쏟아진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생각하면, 공인으로서의 '적절한 처신'은 최소한의 도리이자 보답일 수 있다. 다행히 아직 초기 단계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여지가 있다. 부디 팬들이 원하는 것처럼 아름답고 보기 좋은 사랑을 가꿔나가는 멋진 커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