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함 28명 사망..미 전역 망연자실
  • 美 '초등학교 총기난사' 파문
    범인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

    미국 동부 코네티컷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초등학생 20명을 포함, 총 28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2007년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격사건' 다음으로 학교 내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오전 9시 40분경 범인 애덤 란자(20)가 코네티컷주의 뉴타운에 있는 샌디혹 초등학교에 복면을 쓰고 난입, 5~10세 어린이 20명과 교직원들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애덤 란자는 두 학급 어린이들에게 총을 난사했다"며 "총상으로 미루어 볼 때 한 명 한 명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덤 란자는 이날 자택에서 자신의 어머니 낸시 란자를 죽인 뒤 모친이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는 초등학교로 건너가 끔찍한 총기난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아직까지 범행 동기에 대해 뚜렷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애덤 란자는 이날까지 그 어떤 범죄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다만 애덤 란자의 친형 라이언 란자가 "동생이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범인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가족을 먼저 죽이고 총기난사를 벌였다는 점에서 가족간의 불화나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초 일부 언론은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긴급타전하며 범인의 형 라이언 란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이는 애덤 란자가 형의 신분증을 갖고 학교로 갔기 때문.

    이와 관련, 라이언 란자는 "동생은 아스퍼거 증후군과 중증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며 "그가 왜 내 신분증을 가져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라이언 란자와 동생 애덤 란자는 2년 전부터 연락조차 하지 않는 '냉랭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백악관에서 "너무나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은 비극적인 참사가 또 다시 발생해 안타깝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 뉴욕타임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