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내기식 터무니없는 모략이라면 문재인 책임져야"자신 둘러싼 논란 하나씩 열거하며 유권자에게 '판단' 맡겨
  •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이러고도 사람이 먼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과연 이것이 새 정치인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굳은 얼굴의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사건이 저를 흠집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밝혀진다면 문 후보는 책임져야 한다."

    박 후보는 "새 정치를 하려면 선거부터 새롭게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자신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붓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을 정면에서 비판했다.

    그는 "이 땅에 다시는 음습한 정치공작과 허위비방 나타나지 못하도록 이를 단호히 분쇄해 나가겠다"고 했다. 네거티브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의지였다.

    박 후보가 상대진영인 문재인 후보, 민주통합당과 전면전을 선언한 데는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 후보를 둘러싼 온갖 '마타도어'가 온라인을 장악한 데 따른 것이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 뉴데일리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의 입과 SNS 등을 타고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음해성 유언비어를 지금이라도 절단하지 않으면 거대 '암조직'으로 선거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하나씩 열거하며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사실이 있나. 우리 정치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고 밝힌 것도 유권자 스스로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유언비어가 쏟아졌는지 직접 판단해 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박 후보가 언급한 사안만 해도 다섯가지에 이른다. 애당초 '논란'이 아닌, 우스갯소리로 온라인에 오르던 내용도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야당에게는 공세 빌미가 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① 아이패드

    "10년째 들고 다녔고 토론준비 자료 넣어간 가방을 아이패드로 둔갑시켜 컨닝했다고 공격한다. 생방중에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다."

    ② 박근혜 굿판

    "돌아가신 어머니의 탄신제 공식행사 참석 행사 사진 조작해서 굿판 벌렸다고 공격한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사진 퍼나르고 있다."

    ③ 신천지·십알단 

    "일면식도 없는 특정 종교와 20년간 인연 맺어왔고 그곳에서 저를 돕고 있다는 말도 지어내고 있다."

    ④ 여론조사 

    "50만 팔로워가진 한 소설가는 제가 여론조사 회사에 5억원 줬다는 허위사실 퍼뜨리고 있다. 사실관계 입증 못하는 무차별한 허위사실 유포는 범법 행위다."

    ⑤ 국정원

    "며칠 전 민주당과 문후보 캠프의 유력인사들이 한꺼번에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급습해서 밤새워 생중계 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감금한 사진 보셨을 것이다. 28살 미혼 여직원 개인 오피스텔에 컴퓨터 한대 두고 국정원 여직원이 대선 좌우할 정치공작 한다는 것 자체가 과연 믿기십니까.

    "민주당과 문 후보 캠프가 선관위 경찰과 함께 직접 현장 확인하고서도 그 여직원 감금한 채 주장한 것은 이 나라 국가 정보원이 문 후보 낙선 위해서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곧 국가 정보원이 박근혜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정치공작 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렇게 엄청난 일을 벌리면서 민당과 선거캠프는 제보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단 한가지 증거도 제시 못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 측의 국정원 여론조작 주장과 관련해 "국정원이 댓글로 여론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그 댓글이 뭔지도 못 내놓고 있다. 처음에는 70명 모여서 조작하고 있다고 하더니 지금은 그 이야기 아예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도 또 다른 증거가 있다는 둥 의혹만 계속 부풀리고 있는데 왜 내놓지도 못하는 증거가 그렇게 많은 것인가. 처음부터 그런 증거 전혀 없는 것 아닌가. 오히려 정치공작의 당사자로 지목된 그 여성이 자신의 컴퓨터와 자료 일체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선거가 도저히 판단했기 때문인지 허위비방이 갈수록 도를 넘더니 이제는 국가 기관까지 정치공작에 끌어들이고 있다."
    - 박근혜 후보

    박 후보는 "민주주의는 깨끗한 선거를 통해 완성된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 행심이고 새 정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문 후보와 민주당이 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거짓말로 공격하고 덮어씌우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 뉴데일리

    이어 "경찰은 전문가를 총 동원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을 최대한 빨리 명백히 밝히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오늘 안으로 경찰에 제출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입으로는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과거의 사고에 묶여 있는 세력은 결코 나라를 책임지고 국민을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5일,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는 새 정치를 위해 묵묵히 바른 길을 걸어가겠다. 이 어려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