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코엑스 간 安 '혼자만' 인기폭발연설에선 '문' 언급없이 '투표 독려', '정치 쇄신'
  • "정치혁신, 안철수."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강남 코엑스를 찾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이같이 외쳤다.

    대학로-코엑스 현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각 3천~5천 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주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었다.

    이들 중 '문재인'을 외치는 사람은 없었다. 있었더라도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보는게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안철수'가 주인공인 자리였던 셈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조연이었어야 할 자리였다. 
    대통령 후보는 '문재인'이기 때문이다.

    전날 안 전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문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새정치를 바라는 저와 지지자들을 위해 문 후보를 도와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자기 자릴 '완전히' 문 후보에 내준 발언으로 해석됐었다.
    이에 문 후보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안 전 후보는 '문재인'이란 단어를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집회에서 안 전 후보는 아직 민통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할 수 없다.

    그래도 '정권 교체'라는 표현으로 문 후보를 '간접 지원'하거나 문 후보처럼 '아름다운 단일화'란 평가도 내려봄직한데..

    이날 연설에서 그는 이마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학로에서와 코엑스에서의 연설은 모두 비슷한 내용이었다. 요약하자면 '새정치를 위해 꼭 투표해달라'는 정도의 메시지다.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직접 만나 뵙고, 이렇게 모여서 계시니까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2월 19일 투표일입니다.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일입니다.
    모두들 시민의 의무로서, 권리로서 또 축제일로서 한 표, 소중한 한 표 행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소중한 마음들, 새 정치를 위해서 제 한 몸 바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새로운 정치 그리고 정치 개혁, 정치 쇄신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12월 19일 선거일 꼭 참여하셔서 소중한 주권 꼭 행사해주시기를 바란다."
    - 안철수, 대학로에서

    "추운 겨울날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몇 번 이렇게 다니다 보면 체력이 많이 길러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12월 19일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모두 투표 참여하셔서 그 날이 우리의 시민 주권을 이룩하는 날, 축제일이 되기를 다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안철수, 코엑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