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캠프 조용경 단장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한 약속 잊었나?”
  •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비단 새누리당 뿐만이 아니었다.
    안철수 캠프 내부에서까지 정치인 안철수를 향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구태 정치인’ 안철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영혼은 팔지 않았다”고 자부했던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은 이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강한 실망감이 반영된 탓일까?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호칭을 아예 ‘안철수씨’로 바꿔버렸다.

    7일 오전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 내용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면 안철수 전 후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 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안철수 지지자’, ‘지원운동인’ 이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너무 길어서 ‘안철수씨’로 하기로 결정했다.”

    “(안철수씨의) 정체가 모호해서 이름 자체를 규정할 수 없다.
    안철수씨가 어떤 자격으로 (문재인 후보를) 돕는지도 모호하다. 결국 한국에서 가장 흔한 명칭인 ‘안철수씨’라고 하기로 했다.”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는 존중한다.
    정치쇄신과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담긴 모습이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현상으로서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의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 민주당과 심한 힘겨루기를 했다.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힘겨루기 끝에 결국은 좌절해서 포기했다.
    그동안 좌고우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끝에 결국에 다시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왔다.”

    이것은 정치쇄신과 새정치를 바라는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 모습이 아니다.
    정치인 안철수, 권력을 잡기 위해서 편짜기, 짝짓기에 나선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일 뿐이다.
    이것은 분명히 구분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씨는 그동안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씨는 그동안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즐겨 말해 왔다.
    이 오락가락이 그가 중요시했던 과정인지, 그리고 별다른 설명 없이 권력 나눠먹기로 보이는 비즈니스가 그 결과인지 궁금하다.”

    “특히 영혼을 팔지 않겠다던 안철수씨가 지금은 영혼을 팔았는지, 팔았다면 왜 팔았는지 설명을 해야 한다.
    우리는 안철수식의 오락가락 정치가 결국 그 실체는 안철수식 비즈니스 정치가 아니었는지 주목한다.”


  • 이를 ‘새누리당의 네거티브’라고 치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안철수 캠프 내부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후보 측 국민소통자문단에 참여했던 조용경 단장과 9명의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文-安 연대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결별의 뜻을 밝힌 것이다. 결별의 가장 큰 이유는 ‘안철수의 약속 위반’이었다.

    조용경 단장, 표철수, 곽재원, 박인환, 김영섭, 김국진, 오태동, 이동주, 이용호 위원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정치권의 고질병인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겠으며 국민 후보로 끝까지 완주해 기필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새 정치의 꽃을 피우겠다’고 한 약속을 굳게 믿었는데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

    “(안철수 전 후보가) 만약 당선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새정치’를 시작하겠다는 확언을 했다. 3차례 정도 저와 (이러한) 말씀을 나눴다.
    (안철수 전 후보가) 도와달라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할 때 제가 분명히 여러가지 말씀을 드렸고 후보 본인이 흔쾌히 ‘나는 그렇게 하기 위해 정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캠프에 합류할 때도 (이러한) 말씀을 드렸고, 중간에 지지도가 요동치면서 제게 호남을 맡아 내려가라고 할 때도 내려가기 전에도 들었다. 사퇴하시기 열흘 전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 온 것과 달리 정치 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안철수 전 후보의 선택은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안철수 캠프 측 인사들의 성명 발표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안철수 거짓말’ 시리즈가 다시 부활하는 것이냐”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