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위기 고조 시작, 文-安 인기 실감..옆에선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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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문재인과 안철수가 드디어 함께 국민 앞에 섰다.7일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분수대 앞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경남고를 졸업한 문재인, 부산고를 나온 안철수.
부산의 양대 고등학교 출신이 가장 번화한 곳에 모인 만큼 열기는 대단했다.한껏 고조된 분위기.“우리가 남이가”부산 사람들의 대표적인 정서를 그대로 꿰뚫은 전략은 꽤 많은 효과를 얻었다.
이날 유세장에는 200 여명의 인파가 몰려 두 사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그리고 긴장된 분위기.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문재인 후보 측이 기대하는 부산에서의 최대 지지율은 40%. 같은 부산 출신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에서 30% 벽을 넘지 못했다.지지층보다 반 지지층이 더 많은 지역인 것은 사실.
게다가 문 후보에게 제기된 부산저축은행 개입 의혹으로 인한 냉담한 시선 역시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실제로 문-안 두 사람이 만난 곳 인근에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반대 시위를 시작하고 있었다.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는 재미있는 뒷담화가 있었다.이들의 ‘만남’은 공식적으로는 ‘우연한 만남’이었다.하지만 실제로는 안철수 교수가 나름대로 선거 지원 유세를 나선 곳을 문 후보가 찾아간 것.
사실상 연출된 유세인 셈이다.이 같은 연출을 위해 문 후보 측은 굉장히 바빴다.
폭설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바람에 미리 예정했던 경성대학교 단독 유세를 포기했다.센텀시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특별 의원총회도 급하게 마치고 안철수를 보기 위해 달려왔다.좁디좁은 지하상가에 만난 두 후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안철수의 일정은 오후 5시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분수대였고, 오후 7시 30분 부산역 광장이었다.수많은 인파를 생각한다면 문 후보가 부산역 광장에서 만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굳이 앞선 일정을 취소해 가며 서면 지하상가로 찾아갔다.100명만 모여도 복잡해지는 좁은 지하상가 광장과 수천명은 모여야 북적북적해지는 부산역 광장의 시각적 효과 차이를 고려한 의도적 위치선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