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완주 주장하던 국민소통자문단 11시 기자회견조용경 단장, 포스코서부터 안철수와 깊은 관계
  •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단독회동을 마친뒤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새정치와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의기투합'했다. 2012.12.6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단독회동을 마친뒤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새정치와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의기투합'했다. 2012.12.6 ⓒ 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데 대해 안 전 후보 캠프측 일부 인사들이 "'문(文)-안(安)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 단장 등 자문위원 9명은 7일 오전 안 전 후보의 캠프 근처에 위치한 하나로빌딩 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文)-안(安)연대'는 결코 그가 말하는 '국민의 뜻' 을 받드는 길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
    나아가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 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문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 잡는 것을 보고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그의 선택은 그가 내걸었던 철학이나 신념과는 달리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 조용경 단장은 "우리의 이런 행동이 자칫 배신자로 규정되거나 안-문 연대가 가져올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사실에 대해 행동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는 뜻에서 이 자리에 섰다."

    애초부터 조 단장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발 담그는 것에 부정적이었으며 대선완주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 전 후보를 돕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당초 참여할 땐 안 전 후보가 말한 '대결의 정치. 증오의 정치' 고리를 이젠 분명하게 끊어야한다는데 동의했다."

    "<안철수 현상>은 미래를 향한 대통합의 시대에 대한 희망의 아이콘으로서 안 전 후보가 올라탄 것이고, 그래서 이를 꽃피워야겠다고 믿고 시작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단일화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설사 낙선하더라도 끝까지 가서 <안철수 현상>의 존재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만약 당선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확언을 했다. 또 '도와달라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할 때 제가 분명히 여러가지로 말했다."

    "최종적으로 캠프에 합류할 때도 그 말씀을 드렸고, 중간에 지지도가 요동치면서 제게 호남을 맡아 내려가라고 할 때도 내려가기 전에도 들었다. 사퇴하시기 열흘 전이다."

    이처럼 조 단장은 안 전 후보와 세 차례 정도 이야기를 나눴고, 안 전 후보는 그때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정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조 단장은 "지난 4일 (안 전 후보와 국민소통자문위원단이) 오찬을 했는데, 지금 선택한 방식(문 후보 전폭 지원)보다는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보니) 저희들이 잘못 이해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도 안 전 후보의 정치적 꿈이 이뤄지길 바라고 정치인으로서도 상처를 받지 않고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대단히 위험한 길로 걸어가고 있다.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잘 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저희들은 진하게 갖고 있다. 이 순간에도 안 전 후보가 성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 단장은 고 박태준의 최측근 포스코맨으로 고 박태준의 정치활동시 핵심참모로 일한 경력이 있어 정치공학에 매우 정통하고, 안 전 후보와는 포스크 사외이사로 같이 활동하면서 깊은 인간적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 조용경 전 국민소통자문단 단장 ⓒ 연합뉴스(자료사진)
    ▲ 조용경 전 국민소통자문단 단장 ⓒ 연합뉴스(자료사진)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는 '安-文'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는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과 국민대통합이 어려운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정치철학에 동의해 진심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용솟음치던 안철수 현상이 물거품처럼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지난 2개월간 고락을 함께했던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른바 '문-안'연대에 동참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안 전 후보는 자신이 정치전면에 나서서 분열의 정치,증오의 정치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국민대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결코 우리 정치권의 고질인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겠으며 또 국민 후보로 끝까지 완주해 기필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새 정치의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한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안 전 후보처럼 각자가 건너온 다리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습니다. 나아가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 길이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라고 규정합니다.

    그의 선택은 그가 내걸었던 철학이나 신념과는 달리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결코 그가 말하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 결코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에 우리는 진실로 아픈 마음으로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정치적인 길에 함께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히는 바입니다.

    2012년 12월 7일
    진심캠프 전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단장), 표철수·곽재원·박인환·김영섭·김국진·오태동·이동주·이용호(위원) 등 9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