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 위한 준비 안하고 민통당에 정보흘리기도단일화-전폭지원 응한 안철수, 민주당에 물려서?
  •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응하고, 문 후보를 지원한 이유가 민주통합당 출신 안 캠프 인사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민주통합당에 물렸다."

    안 전 후보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일부 위원들의 얘기다.
    이들은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안철수 캠프' 권력을 독점했다"고도 강조했다.
    "민주당의 불쏘시개 역할을 고스란히 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 전 후보가 캠프를 장악한 이들 민주통합당 출신인사들에 휘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일 조용경 단장과 9명은 '문재인-안철수 연대'의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본인의 뜻과는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애초 안 전 후보는 '완주 의사'를 강하게 표한 바 있으며, 지금 많은 지역을 돌며 지지 유세를 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은 당적을 정리하지 않고 캠프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들이 당적을 정리하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그 권유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은) 후보가 단일화를 얘기하기 전부터 단일화하고 합쳐질테니 당적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정보를 외부로 흘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캠프 내 중요 사안들이 언론에 흘러나가 보도가 됐고, 이를 캠프 내부보다도 민주당이 먼저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캠프 내에 민주통합당과 내통하는 세력이 존재한 것 아니냐.
    후보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정책 발표 이전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것도 이런 후보의 뜻이 언론에 새어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안 전 후보도 "캠프 내 보안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한 인사는 "단일화 과정에서 안 캠프 인사가 전화로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



  •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폐쇄적으로 캠프를 운영해 독자세력이 되는 것을 막았다는 말도 나왔다.
    외부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인사들이 많았으나 캠프를 장악한 인사들이 캠프 진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자문단은 지지를 원하는 자발적 조직을 내칠 경우 안티조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했지만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고 나서야 후보가 직접 호남을 챙겨달라는 요청을 해와 이들을 다독거렸지만, 이미 시점이 늦은 상태였다.
    민주통합당 편향인사들이 후보가 대중적 지지를 갖춘 독자세력이 되는 것을 막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캠프는 독자 세력을 위한 선거운동 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것을 알려져다. 

    "무소속 후보자는 후보자 추천장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류를 신청해서 준비해야 한다.
    무소속 후보의 경우 지방 조직이 없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몇몇 인사들이 이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어, 결국 후보등록 마감 2주전에 착수했다.
    이미 끝났어야 할 시점이다.

    후보등록 서류도 추천인 등이 매우 많기 때문에 후보등록 일주일 전에는 서류작성이 마무리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캠프는 후보등록일 직전까지 서류작성으로 허둥대고 있었다.
    이 서류가 미비할 경우 후보등록을 하지 못할 수 있었는데 단일화 협상 중에도 완료를 하지 못했다."

    앞서 4일 안 전 후보는 이들과의 오찬에서 "왜 내가 실패했는지 리뷰(복기)하고 있는데 실패한 이유가 열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 캠프 국민소통자문단의 한 위원은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

    "여러 경로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안철수 현상을 사유화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강했다."

    "현재 안 전 후보의 행보를 보면 변화가 없다.
    여전히 일부 측근에 둘러쌓여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이 기대한 '안철수 현상'은 어느 특정 후보의 불쏘시개 역할만 해주는 게 아니었다."

    "우리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새정치'였다.
    그러나 그동안 민주통합당이 뭐가 달라졌는가.
    그냥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다른 정치인과 다를게 무엇인가.
    정권교체 구호는 익히 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