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는 '드로잉 힐링서클'도 열려
  • "안진의의 꽃은 섬세하고 구체적이다. 여러 겹의 꽃잎이 겹겹이 둘러싸인 잎들은 춤을 추듯 자신의 고유한 얼굴을 드러낸다. 오랜 시간 꽃에 주목한 작가의 꽃은 모란을 닮은 듯 풍성하고 고귀하다. 그리고 스스로 존재의 빛을 토해내는 듯 장엄하다."  - 박옥생(미술평론가)

  • 전구와 꽃을 소재로 한국적인 정서와 색채를 담아온 한국화가 안진의(42·사진)가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트스페이스 에이치(H)에서 개인전을 연다.

    '황홀한 장관(壯觀), 빛 나오르는 꽃의 몸짓'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는 총 6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 화려한 색채 속에 고도의 정신 세계를 담아낸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그동안 꽃을 모티브로 따뜻한 감성을 추구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형태적 번안(飜案)을 선보일 예정. △전구라는 형태를 꽃으로 가득 채우거나, △바닷가에서 보는 집어등과 풍경을 꽃으로 풀어내고, △꽃이 나비가 되는 등, 물아일체의 신비감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점이 특징이다. 대상과 일치하는 표현 방식으로 '상징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작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일차적 관심은 미물에 대한 사랑이며 작은 것에 대한 존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적인 소재가 되는 전구는, 성(性)을 연상케 하는 형태와 신비한 색채감으로 단순한 치장의 의미를 넘어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구의 빛이 소통의 기회를 열어주고 그 안에서 우리의 삶이 완성되어 갔다"는 작가의 말처럼, 전구는 고맙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다. 작가에게 전구는 소통의 상징이고 그 안에 가득한 꽃은 소통의 언어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 꽃은 작가만의 특별한 색이다.

    일상에서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소소한 것들을 아름다운 색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작가의 작품들은 색다른 경험을 갖게 한다. 미술평론가 박옥생씨의 표현을 빌자면 작가의 작품은 숨(呼吸)을 끌어안은 꽃의 풍경이며, 생명을 경험하는 감성의 시간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작가가 그리는 꽃의 세계는 꽃의 옷을 입은 변화무쌍한 우주 가운데 하나로 빛나는 세계의 진리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작품 이면에는 태양과 같은 뜨거운 진실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가 보여주는 무한한 생명의 몸짓과 진리의 변주들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문화프로젝트를 기획해 온 소셜벤처 기업 ㈜대추씨와 안진의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드로잉 힐링서클'이 진행된다. 갤러리 공간의 편안한 음악 속에 전문 테라피 디렉터의 도움으로 힐링서클, 스트레칭, 동적 명상, 그림 그리기 등,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느끼고 나누는 '공유'와 '소통의 장'이 펼쳐질 예정.

  • 작가 안진의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색채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6회의 개인전과 2012 코리안 아이(아랍에미리트), 키아프(KIAF), 터키 이스탄불 아트페어, 등 국내외 180여 회의 전시를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제10회 미술세계작가상-평면부문에 선정됐으며, 2011년 제5회 미술인의 날 미술인상-청년작가상, 2005년 제11회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 우수작가상, 1994년 제1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1993년 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1992년 제15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