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사 중대발표, 알고보니 보도 내용 와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각종 외신은 "나사가 4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지구물리연맹(American Geophysical Union·AGU) 회의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나사가 발표할 내용은 화성 무인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중요한 정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큐리오시티로부터 받은 화성의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존 그롯징어(John Grotzinger) 캘리포니아공대 교수가 한 언론(NPR)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책에 남을 만한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번 나사의 중대발표에 대해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나사가 화성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입증하는 단서를 포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고, 다른 한편에선 "1977년 지구에서 발사된 무인 탐사위성 '보이저1호'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네티즌들의 기대를 완전히 허무는, '김 빠지는' 외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매체는 "이번 '중대발표'에 관해선 나사가 이미 보도자료로 밝힌 바 있다"며 "나사가 공개할 내용은 외계인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화성에서 수집한 토양의 성분에 대한 분석 자료"라고 밝혔다.

    즉, 미국공영라디오방송 NPR이 2주 전, 존 그롯징어 교수의 발언을 잘못 인용 보도한 것이 '나사 중대발표설'로 확대 보도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나사는 지난 2010년에도 "우주생물학적으로 위대한 발견을 했다"며 '중대발표'를 예고해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나사가 발표한 내용은 외계인과는 거리가 먼, "독극물인 비소를 기반으로 생존하는 박테리아(슈퍼미생물)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