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광주광역시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현수막을 칼로 찢고 붉은 페인트로 훼손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오전 9시 40분 경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사거리에 걸려있던 박근혜 후보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 ▲ 사진: 연합뉴스
    ▲ 사진: 연합뉴스

    현수막은 박 후보의 이름을 따라 날카로운 칼로 찢기기도 했고, 다른 현수막은 뒤편에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독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현수막 2개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현수막은 날카로운 흉기로 가로로 길게 찢겨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박 후보에 반대하는 사람이 고의로 선거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인근 CCTV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공직선거법상 선거홍보물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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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이게 뭐냐, 이러니 호남이 욕 먹는 거 아니냐" "예전에 좌빨들 불법시위에서도 이런 일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이러면서 무슨 표현의 자유니 통합이니 떠드느냐"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통당 후보에게도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성적인 선거운동과 지지를 촉구했다.

    "우리의 정치문화가, 유권자의 문화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후보에 반발심을 갖고 있고, 반대한다 하더라도 공공기물이나 마찬가지인 현수막을 훼손한다는 것은 시민의식과 거리가 먼 나쁜 사례다. 박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 선거문화를 위해 언론이 지적을 해줬으면 좋겠다. 광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혹여나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더더욱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