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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에게 “‘후보등록 기한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 회동에서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하겠다’고 공언했었다. 후보 등록일은 25~26일 이틀이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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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국민을 얼마나 더 우롱할 것인지 모르겠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사이의 후보사퇴협상이 선의로 포장된 위선의 게임이라고 하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국민을 앞세운 새 정치라는 것이 결국 자기중심적 권력욕심이라고 하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국민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국민은 안중에 없는 자기들끼리의 권력쟁탈전은 결코 새 정치가 될 수 없는 기만적인 쇼일 뿐이라고 규정한다.”
“정치인은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여겨야 한다. 선거 전에는 무엇이든 다 해줄 것처럼 사탕발림하다가 선거만 끝나면 까맣게 잊고 자기들만 생각한다는 것이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알고 있다.”
“그런 뿌리 깊은 정치불신 구조에 새 정치를 표방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함께 심각성을 더 하고 있으니 이 어찌 안타깝지 아니할 수 있겠나.”
“이미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은 짓밟힐 대로 짓밟혔다. 사사건건 거친 용어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낯 뜨거운 모습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연출된다. 거창하게 발표한 공동선언의 해석을 둘러싸고 양측이 완전히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두 후보는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가증스런 미소를 국민 앞에 흘리고 있다. 벌써부터 이렇게 국민과의 약속을 팽개치고 사사건건 부딪히는 양 진영이 공동정부를 구성할 경우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그렇게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의견충돌이 일어나 초래되는 그러한 갈등과 어지러움은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듭 촉구한다. 양진영 사이에서 진행되는 치졸한 룰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어서 후보사퇴협상을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 더 이상 국민을 팔고, 새 정치의 이름에 먹칠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 멈춰주셨으면 좋겠다.”
“양 진영 일각에서는 ‘후보결정이 늦어질수록 파괴력이 크다느니’, ‘투표용지 인쇄전날까지만 후보가 결정되면 된다느니’ 하면서 결정을 늦추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한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만약 그런 일이 시도라도 된다면 그것은 역사와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치졸한 룰 싸움을 이쯤에서 매듭짓고 약속했던 26일까지 후보를 결정하고 등록절차를 밟는 작업에 나서주시기 바란다.”
“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금까지 정책을 포함해 작은 부분까지 부딪히면서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말로 두 진영의 협상이 가치연대가 아닌 승리를 위해 급조된 야합이라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 아닌가.”
“오늘 오후까지 협상을 해보되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억지로 시간을 더 끌지 말고 각자의 정책으로 국민 앞에 서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