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이후 중도층 흡수 위해서는 내실 탄탄 필요꾸준한 접촉 알려져, 이건개 후보도 지지 선언할 듯
  • 박근혜, 5년 전 이회창과의 ‘악연’ 풀 수 있을까?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이벤트가 이뤄지는 동안 박근혜 후보는 내연을 다지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단일화 이후 실망한 중도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이재오 의원에 대한 캠프 참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끝났지만, 최근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수의 대부’로 평가되는 이 전 총재가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좌클릭에 공을 들이면서 이탈했던 보수세의 결집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 2009년 국회 공청회장에서 만난 박근혜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 ⓒ 연합뉴스
    ▲ 2009년 국회 공청회장에서 만난 박근혜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 ⓒ 연합뉴스


    실제로 박 후보 측은 이 전 총재에 대한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전날 경제지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의 영입 논의에 대해 “당에서 많이 얘기들이 나오는데 종합해서 잘 참고할 것은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총재의 입장 표명 시점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주 쯤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의 오더(지시)를 직접 받아 이 전 대표를 접촉하는 사람이 있더라. (사전 정지 작업이) 마무리가 되는 국면으로 알고 있고, 이르면 주말쯤에 그쪽에서 뭔가 얘기할 준비를 하는 것 같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전 대표가 판단을 할 것.”
     - 연합뉴스 인터뷰 中


    재밌는 점은 지난 대선 당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배한 박 후보에게 지지 선언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던 둘 만의 사연이 이번에는 반대로 변했다는 점이다.

    5년 전인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는 박 후보의 삼성동 자택을 세 차례나 방문했지만 만남을 거부당한 ‘굴욕’을 당했었다.

    때문에 이번에 박 후보과 이 전 총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보수층 결집’의 필요성을 어필하면서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 측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자택을 찾은 이회창 당시 무소속 후보가 외출중인 박 후보를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 결국 만나지 못하고 이 후보는 돌아갔다. ⓒ 연합뉴스
    ▲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자택을 찾은 이회창 당시 무소속 후보가 외출중인 박 후보를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 결국 만나지 못하고 이 후보는 돌아갔다. ⓒ 연합뉴스


    이와 함께 옛 자민련 소속의 이건개 무소속 후보도 22일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만큼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