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황장엽 사망 2주기 추도식 참석 "남북경색, 북한 무력도발로 야기된 것"국내 탈북자단체 '북민연' 출범.. 오는 22일까지 ‘국토대행진’ 진행
  • ▲ 10일 오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2주기 추도식에서 이회창 전 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2.10.10 ⓒ 연합뉴스
    ▲ 10일 오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2주기 추도식에서 이회창 전 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2.10.10 ⓒ 연합뉴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10일 여야 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을 거론하며 "암담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에서 열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이 돼 남북관계를 맡을 여야 후보들이 남북경색을 풀기 위해 남쪽이 적극적으로 대화, 협력재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고 심지어 남북정상회담까지 섣부른 거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북경색은 금강산 관광 객 총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일련의 무력도발로 야기된 것이다."

    "(현 정부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적시에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반격과 응징을 가하지 못하고 번번이 때를 놓쳤다. 

    이제 북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요구는 남아 있는 최소한의 응징인 셈인데 이마저 대선후보들은 접어두고 남북경색부터 풀자고 나서는 것이다."

    앞서 박근혜-안철수-문재인 대선 후보들은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고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 정부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대화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 김정일이 사망한 뒤 남북 대화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 후보는 "황장엽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북한에 민주주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절치부심했다"는 내용을 담은 친필 추도사를 보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류우익 통일부 장관 등도 조화를 보냈다.

    이날 추도식에는 유족대표인 고인의 수양딸 김숙향씨(황장엽민주주의건설위원회 대표),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김충환 전 한나라당 의원,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 수석을 비롯해 탈북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유북한방송, 북한전략센터,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세계탈북인총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10여 개 탈북자단체는 이날 추도식에서 새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약칭 북민연) 결성 소식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국토대행진’을 진행, 제주 한라산부터 파주 통일전망대까지 약 430km를 12박 13일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