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또 중단위기? “피가 거꾸로 솟는다”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 협상이 재개된지 하루 만이다. 양측은 지난 13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한지 하루도 안돼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 밝힌 내용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어제 상황의 핵심은 문재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단일화 방식을 맡기겠다는 것’과 우상호 공보단장이 말했던 ‘통 큰 양보’, 두 가지가 다 없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대변인은 “점잖게 말씀드리는데 큰 형님 이야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큰 형님이 양보한다더니 뭘 양보했느냐”는 반응이다.

“협의 과정에서 막전막후에서는 여러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좀 심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앞서 우상호 공보단장은 긴급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맏형으로서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날 단일화 협상 내용을 공개했었다. 문 후보 측 협상팀 한 관계자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아서 오늘 원점에서 다시 논의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 ‘여론조사+공론조사’ 틀을 합의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공론조사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서로 생각하는 공론조사의 범주가 다르다. 공론조사가 아니라 ‘지지층 조사’라는 표현이 맞다. 양측의 마음을 모아내는 과정이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지지층 조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반영비율이) 50대 50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율을 제안한 바가 없고 논의된 바가 전혀 없는데 (문 후보 측이) 추측해서 한 게 아닌가. 아이러니하다.”

유 대변인은 배심원단 구성이 안 후보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문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도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근거를 대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직화된 적극적인 지지층이지만 안 후보 지지층은 조직화되지도 않고, 정치적 경험이 없거나 무당파층도 있다. 강성ㆍ열성 지지자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고도로 훈련된 조직된 당원이 없기 때문에 ‘후원자’와 ‘펀드참여자’를 제시했다.”

유 대변인은 또 “안 후보 측에서 수정안을 가져오기로 했다”는 우 단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우리가 제안하기 전에 문 후보 측에서 안이 없다고 해 우리가 제안한 뒤 논의했는데 서로 이견이 생겨 논의가 중단됐다. 그것이 전부다. 더이상 그 안을 가지고 전개되는 논의는 없다.”

“논의가 중단된 내용을 공개하고, 거기에 나름대로 유리한 해석을 붙여 붙여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의도가 아닌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