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安측 협상에 불만.. 文측 협상 내용 공개安측 "양보나 일임 없었다", 文측 "제안 너무 무리"
  • '단일화 방안'을 놓고 안철수-문재인 후보 측이 또 충돌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어제 협상내용 중 일부가 왜곡되게 언론에 알려진 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했다.

    "그동안 맏형으로서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협상장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2. 11. 18 ⓒ 연합뉴스(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협상장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2. 11. 18 ⓒ 연합뉴스(연합뉴스)

    우 단장에 따르면 전날 협상에서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 측이 제시한 공론조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첫째, 배심원을 구성하되 민주당은 14,000명의 중앙대의원으로 하고, 진심캠프는 후원자 중 민주당 중앙대의원 숫자와 동일하게 랜덤으로 추출한다. 추출은 공론조사기관에 맡겨 랜덤하게 추출한다.

    둘째, 후보자간 토론은 TV토론으로 대체한다. 후보결정방안은 민주당과 진심캠프 두 그룹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각각이 기 결정된 숫자 3,0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하고 그 조사결과를 합산하자.

    셋째, 공론조사의 문구는 <선생님께서는 박근혜 후보에 이길 후보로 안철수 문재인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로 하자고 제안해왔다.

    우 단장은 안 후보 측의 제안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로 하는 방식은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틀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 단장은 "배심원 구성의 불공정성을 제기했다"고 했다.

    "우리는 다양한 구성의 대의원이고, 안철수 후보측은 안철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후원자로 배심원을 구성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구성방식인가."

    "대선 후보를 정하는데 후원자를 표본집단으로 한다는 상상은 참 쉽지 않은 상상인 것 같다. 그것이 어떤 대표성이 있는지 그런 면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축구란 종목을 하자고 해서 좋겠다고 했는데, 우리에게는 발만 쓰라고 해놓고 손, 발, 머리 다 쓰겠다고 하면서 우리가 축구 종목을 안받는다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했다.


    ■ "승률 50대 50으로 만들어 와야" = 그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문재인 후보가 통 큰 양보를 한 것이 아니라고 백브리핑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 측의 제안은 너무 무리했다. 어제 협상단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안 후보 측 협상팀이 일리가 있다고 인정해 오늘 수정안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우 단장은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다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거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누가 봐도 어느 한쪽이 명백하게 유리한 게임룰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우리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시행방안을 가져와서 방식을 거부하는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그는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다. 저희들에게 유리하게 짜여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후보 단일화 게임룰도 그동안 많이 만들어봤다. 보통 상대방이 봐도 승률 50대 50으로 판단하게끔 만들어서 온다."

     

    ■ 文측, '아웃바운드' 방식 제안 = 전날 협상에서 문 후보 측은 '아웃바운드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단장은 "공론조사의 세부시행방안을 이야기할 때, 우리 쪽은 제안한 것이 없냐는 것에 대해 확인을 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웃바운드방식은 지난번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후보 사이에 썼던 방식이다. 국민을 상대로 무작위로 시민배심원을 즉, 공론조사 대상이 되는 사람을 연령별, 지역별 배려를 하여 추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작위로 추출된 분을 상대로 TV토론을 시청하게 하고 조사를 하는 방식이다."

     

    ■ "安측,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 = 우 단장은 "협상팀 간의 합의를 깨고 협상내용의 일부를 왜곡해서 언론에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을 한 안철수 캠프측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라"고 했다.

    "과거에도 보면 협상내용 일부가 흘러나가 협상이 깨진 적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경험으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는 캠프쪽의 공식사과가 필요하다."

    "양쪽 캠프가 적어도 이런 문제로 언론플레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희는 철저히 자제하고 절제할 계획이니 그쪽도 조심해주셔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어제 오늘 사이에 언론에 협상내용들이 보도되도록 한 분들은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文측, 통큰 양보 없었다" = 앞서 안철수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공평동 캠프 브리핑과 불교방송 라이도 인터뷰를 통해 "문 보 측의 '통 큰 양보'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의) 양보나 일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양측이 서로 안을 갖고 협상장에 들어와 원점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협상이 여론조사나 '여론조사+α'를 포함한 범주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했다.

    "안 후보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현실 가능한 한 답을 기대하고 있다. 실무팀에서 결정 단계에 이르면 후보가 보고받고 협의해 판단할 것이다."

    그는 협상 내용이 언론에 일부 공개된 것을 놓고 양측 간 논란이 인데 대해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룰 협상 타결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혹시 안 된다면 시한이 정해져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는 방법으로서 그런 측면도 있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단은 실무팀이 최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