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박근혜, 야당 후보 확정 때까지 TV토론 말라!


  • 억지!, 또 부리고 있다.  
    대선 후보 간 TV토론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는 책임을 돌연 박근혜에게 몽땅 덮어씌우려는 얄팍한 술책을 또 부리고 있다. 

    심지어 <조선일보>까지 오늘(11월5일자) 박근혜·문재인·안철수 간 3자 TV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진실’에 대해선 잘잘못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실’만 놓고 비판하고 있다. 

    자세히 뜯어 읽어보면 세 후보 모두 책임이 있다고 하거나, 아니면 TV토론의 무산 책임을 박근혜가 가장 크게 져야한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박근혜한테 ‘덤터기’ 씌우려는 야당의 공세에 문제 의식 없이 넘어갔거나, 아니면 시시비비 따지지 않고 이른바 ‘기계적 중립’을 지켜 중립인 걸로 위장하는 대한민국 언론의 위선적 단면! 

    박근혜가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중 과연 후보단일화가 될지, 되면 누구로 될지, 단일화가 안 돼 문재인·안철수 모두 나올지 모르는 안개 속에서 무조건 TV토론을 벌여야 한다는 당위론에 ‘체면’ 차리느라 쭐레쭐레 따라 나가는 건 완전 자살(自殺) 행위!.

    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선이 불과 한 달 보름 남짓한 상황에서 TV토론이 이뤄질 수 없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안철수가 져야하기 때문에 박근혜가 야당후보 문제가 확실히 결정될 때까지 나가지 않는 건 당연하다. 

    왜? 문재인, 안철수의 현재 ‘정치적 위상’은 ‘사이비 후보’ ‘짝퉁 후보’이기 때문.  
    두 후보 중 누가 최종적으로 단일후보가 될지, 아니면 둘 모두 단일화가 되지 않아 각자 뛸지도 모르는 상황! 

    정치적으로 ‘사이비 후보’이고 ‘짝퉁 후보’!  
    이걸 언론이라면 시시비비 가려야하는 것! 

    언론이라면 왜 야당은 ‘사이비 후보’ ‘짝퉁 후보’ 내놓고 TV토론 하자고 하느냐?, 단일화든 각자 나가는 것이든 빨리 결정짓지 않고 있는 게 TV토론을 무산시키고 있는 가장 큰 책임, 이라고 따져대야 하는 게 언론! 

    무턱대고 박근혜한테 TV토론에 나가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건 순전히 억지! 

    박근혜한테 누가 야당 후보가 될지, 야당 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TV토론에 나가 문재인·안철수와 1 대(對) 2로 싸우라는 건 그야말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뻔뻔한 속임수! 

    이런 억지가 통하지 않는 게 선진국인데, 시치미 뚝 떼고 억지 부리면 원칙 지키는 쪽이 손해보고 밀리는 게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선진국 되려면 이런 억지 부리는 것부터 뜯어고쳐야!
    멀어도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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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문재인·안철수를 따로따로 놓고 토론하자는 KBS의 당초 순차토론, ‘따로 토론’이라는 것도 근본적으로 눈 가리고 아옹아옹하는 수법! 

    박근혜 입장에서는 문재인·안철수가 각각 KBS 패널들과 TV토론한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1 대 2 토론과 똑같기 때문에 KBS의 당초 순차토론은 발상부터 박근혜한테 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것! 

    이거야말로 눈속임의 극치! 

    박근혜가 먼저 토론에 나서면? 문재인·안철수가 그걸 받아 조목조목 공격하기 때문에 결국 1 대 2토론이 된다. 

    이건 거의 사기 수준!  

    더욱이 KBS는 토론 순서를 ‘추첨’으로 하겠다니, 대선을 무슨 주택복권 당첨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경망함에 질려버린다. 

    박근혜 캠프도 정말 웃기고 있다.  문재인·안철수가 한 뒤라면 박근혜가 하겠다?
    왜 ‘사이비 후보’ ‘짝퉁 후보’들에게 판 벌려주려고? 왜 벌려주려는데! 

    새누리당 사람들, 전략적 마인드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없다. 

    부잣집 양반들, 가문(家門) 뒤뚱뒤뚱 기우는 것도 모르고 알량한 체면 따지다가 재산 다 날리고 있는 것과 똑같다! 

    저 사람들, 체면이고 뭐고 책임 떠넘기며 발뺌하는 것, 그렇게 보아왔으면서도. 

    1997년 이회창이 패배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그 잘난 체면 따지다가 김대중·이인제와의 3자 TV토론에 나가 2 대 1로 두들겨 맞은 것! 

    판판이 깨졌다. 판판이! 

    이회창은 김대중·이인제와 각각 1대 1 토론을 제안하고 관철시켜야 했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끝내 TV토론에 나가지 말아야했던 것! 그 땐 후보라도 결정된 상태이긴했지만. 

    거듭 강조하건대, 박근혜가 야당 후보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안철수와 3자 토론을 하든, 순차토론을 하든 그건 자살을 자원하는 것! 

    박근혜, 왜 TV토론에 나갈 수 없는지, 그리고 ‘문재인+안철수=문철수’ 단일화가 왜 ‘묻지마 야합’이고 권력에 눈먼 대통령병(病) 환자들의 ‘정략결혼’인지에 대해 물고 늘어져야 한다. 

    야당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박근혜는 심상정, 이정희 같은 군소 좌파후보들까지 가세하는 힘든 TV토론이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야당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절대 응하지 말라! 단일후보가 만들어진 뒤에 해야한다.  
    단일화가 안되면? 절대 1 대 2로 3 후보가 한자리에 앉아 토론하지 말라!  

    따로따로 1 대 1로 하라!  

    그리고 박근혜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서도 후보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그래서 TV토론도 못하게 하는 게 바로 말로만 새 정치 외치는 문재인·안철수의 구태 정치, 이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장본인임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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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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