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일 연일 '안철수, 단일화' 거론.. 조바심 탓?安때문에 만든 '새정치위', 위원장에 安과 친분있는 인사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대책회의에서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된 안경환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2012.11.5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대책회의에서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된 안경환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2012.11.5 ⓒ 연합뉴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향한 '구애'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안 후보 측이 단일화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아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문 후보는 5일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전체회의에서 정치혁신 방향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도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새정치위의 정치혁신 방안이 시민사회나 전문가, 일반 국민이 볼 때 가장 합리적이고 필요한 방안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수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 후보는 새정치위의 완전한 구성이 늦춰진데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를 이유로 들었다. 안 후보에게 정치혁신위 공동구성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기 때문. 새정치위가 본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새정치위 위원장으로 영입된 안경환 서울대 교수도 안 후보와 친분이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동안 안 후보와 함께 아름다운 재단 이사를 지냈다.

    문 후보는 "새정치위에 전권을 맡기고 새정치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안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왜 많은 국민들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환호하는가"라며 당 인사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안 후보한테 단지 기존 정당정치 속으로 들어오라고만 주문하는 오만함을 불식해야 한다."

    ■ 안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한국일보>에 쓴 '마지막 칼럼'을 보면 그가 ‘안철수 후보’의 비위에 딱 들어맞는 정치 혁신을 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칼럼에서 그는 지난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의 단일화가 실패한 것을 거론하며 "행여 이번에도 그 때 그 악몽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라고 했다.

    이어 "18대 대통령 선거, 현재의 3자 구도로는 야권후보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한 뒤 "두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지더라도 매우 힘든 승부"라고 강조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상승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아름다운' 단일화라야만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을 뿐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정책 제시, 민주당의 쇄신, 후보 단일화에 총력을 쏟기 바란다. 문 후보 측은 비록 정당은 없으나 엄연히 무거운 실체가 감지되는 안 후보의 지지세력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다 성의 있게 성찰하기 바란다."

    그는 "안 후보 측 또한 선호의 우위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정 원하는 것이 정치쇄신인가, 정권교체인가를. 물론 둘 다 단숨에 얻을 수 있다면야 최선이다. 그러나 그게 어려우면 차선이라도 얻어야 할 것이다.“

    ■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게 된다면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정책을 공유하는 가치연대, 이를 통한 세력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가치연대를 하려면 경제민주화에 관한 정책과 함께 정치혁신 부분에서 서로 간 접점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식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말한 바 있다.

    "선거를 45일 앞두고 있고, 후보등록일은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안 후보에게 모든 방안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단일화논의를 시작하자."

    문재인 후보의 모든 행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