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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9일 대야공세의 최전선에 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향한 언론의 검증이 쏟아질 때도 "네거티브는 안된다"며 침묵을 지켰던 그였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 앞에 선 박 후보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NLL(서해북방한계선)은 정치가 아닌 국가 안위에 관한 문제인데 그것에 대해 확실한 답도 못하는 야당, 6.25 영웅을 민족의 반역자라 부르는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
- 박근혜 후보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과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을 '민족 반역자'로 지칭해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을 향해 이같이 비판했다.
◈ 의총 10분 전 도착해 일일이 악수
박 후보의 이날 의원총회 참석은 두 가지 측면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소속 의원들을 앞에 두고 야당 후보를 직접 비판하면서 의원들의 '적극성'을 주문하는 동시에 '스킨십'을 넓혀 사기를 북돋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의원총회 시작을 10여 분 앞두고 현장에 먼저 도착했다. 줄곧 의총 시작에 맞춰 입장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박 후보는 회의장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참석 의원들을 맞았다. 일일이 의원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인사도 나눴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소속 의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독려하는 취지로 보인다.
막상 의원총회가 시작되자 질타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통합당의 NLL 포기·김광진 의원 막말 등을 비판한 뒤 "이런 때 목소리를 막 내 달라"고 주문했다. 답답함도 묻어났다. "국민의 삶에 대한 것, 정쟁을 쓸 데 없이 하는 것에 대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고 침묵하지 말고 네거티브 정치 공세에 휘말리지 않아야 국민을 뵐 낯이 있다"고 했다.
대선 핵심 이슈에 관해 대변인 등 '당의 입' 외에는 별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당은 점잖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리면서 야권에 비해 선거에 임하는 '절실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선거다. 모든 것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다. 혼신의 힘을 바치는 것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적극성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달려 있고 우리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정쟁에 말려들지 말고 우리만이라도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민에게 평가받고 심판받자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