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 박사’ 석주명 창작 뮤지컬 '부활 - 더 골든데이즈'가 2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김의경 극작가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석주명 박사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석주명을 사랑하는 여인 지민 역에 슈(유수영)와 배슬기 캐스팅!

    극중 석주명의 연구조교이면서 석주명과 러브라인을 형성할 여주인공 지민 역에는 슈(유수영)와 배슬기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슈(유수영)는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도약을 꿈꾸며 2005년 뱃보이로 데뷔했다. 그 후 2007-2008년 '사랑은 비를 타고'를 거쳐 뮤지컬 '부활-더 골든데이즈'의 지민역으로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슈는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출연해오던 중 2011년 ‘채소의 진실’이란 책을 번역하며 번역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 이 날 프래스콜에서 슈는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4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슈는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4년 만의 뮤지컬 출연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며 "연습하다가 4번 정도 뛰쳐나가서 화장실에서 울곤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에 보람도 느꼈다고. 슈는 "'난 왜 해도 안 되지' 하는 생각에 힘들었는데 안 되던 것들이 연습을 하면서 나아질 때 정말 기분이 좋다. 그 기쁨에 공연을 계속 해온 것 같다"며 "내게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답을 이어가던 슈는 뮤지컬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갑자기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슈는 "뮤지컬을 너무 사랑하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 꿈이 잠시 사라진 느낌을 받아 두려움이 많았다"며 " 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과연 내가 무대에 섰던 사람이 맞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도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계산하게 되더라. 그 때 남편이 많이 응원해줬다"며 "처음엔 아이를 두고 연습실 가는 게 힘들었는데 나중에 '엄마,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이 악물고 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활발하게 뮤지컬,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바다와 유진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슈는 "내일 모레 공연을 보러 온다고 했다. 첫 공연 때는 너무 떨려서 오지 말라고 했는데 응원한다고 하더라"며 "뮤지컬은 정말 매력적이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 석주명 박사는 일제시대에서 한국전쟁까지 한국사 중에서도 비극의 시대 상황 속에서 살다간 인물이다. 그는 혼란한 시대상황 속에서도 75만마리 이상의 나비를 채집하여 표본으로 만들어 '도시처녀나비', '부전나비' 등 조선말을 붙이며 분류하였다. 그는 송도중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생물학의 즐거움을 알려주었고,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구 내용을 세계학계에도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근대적 생물학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후 석주명 박사는 한국전쟁의 발발로 모두가 피난을 가던 때 폭격맞은 과학관의 건립을 위해 서울에 남아 자리를 지켰다. 석주명 박사의 열정적이고 인간적이었던 삶이 빡빡하게만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힐링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의미 하에 2012년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 가 기획되었다.

  •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 는 석주명의 일대기와 더불어 파괴되고 있는 현재의 환경문제를 되짚어 보고 있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극의 가상인물들을 재구성하였고,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석주명이 살았던 과거와 초 현실적인 미래상황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작품속에서 과거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대였다고 한다면, 초현실적인 미래상황은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하지만 그 행동에는 책임을 지지 않은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들을 통해 동양적 자연관인 자연과 인간의 조화는 소중하다는 것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픈 제작진의 바람이 담겨있다.

  •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무대미술과 뛰어난 영상 기술 또한 작품의 효과를 위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30년대, 문명과 이념으로 때 묻지 않은 온전한 한반도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역사적으로는 암울한 시대였지만 순박하게 살아가는 과거 우리의 모습들이 마치 풍속화의 한 장면 처럼 펼쳐진다. 또한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세트들과 소품, 의상들이 어우러져 그 시대의 낭만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  2062년 미래의 모습은 환경재앙과 인류의 위기를 영상으로 무대 안과 밖을 넘나들며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미래의 지하도시는 최대한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공간으로 디스토피아와 디지털 문명의 정점을 향하고 있는 시대라는 양면의 모습을 절제감있게 표현된다.  (문의 : 극단 현대극장 02-762-6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