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청부한 우웨이다 "박켈리는 여자 제임스 본드"검찰 "손으로 목 졸라 살해"..박켈리 "사실 무근" 발뺌
  • 박칼린 둘째 언니가 청부 살인업자??
    "별명은 '여자 제임스 본드'"

    음악 감독 박칼린의 친언니로 추정되는 '박켈리(Kelly Soo Park·46)'가 청부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2년 전 모델 겸 배우 '줄리아니 레딩(Juliana Redding·21)'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지난 6월 체포된 박켈리가 특정인으로부터 청부를 받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켈리에게 살인을 의뢰한 인물은 레바논 출신의 갑부 의사 '무니르 우웨이다(Munir Uwaydah)'. 박켈리는 현지에서 부동산업자로 일하면서 고객들의 부탁을 받고 건물 계약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맡아왔다. 우웨이다의 재정 관리인으로도 일했던 박켈리는 우웨이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레딩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혐의에 대해 박켈리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우웨이다의 돈은 평소 일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청부살인조'로 받은 게 아니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

    하지만 검찰은 박켈리의 혐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각)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질식사한 레딩의 목에 남아 있는 지문이 핸드백과 휴대전화 등에서도 발견됐다"며 이 지문이 박켈리의 DNA와 일치하는 점을 들어 그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박켈리의 평소 행적도 의심스럽다. 법원에 제출된 증거자료에 의하면 박켈리는 우웨이다 등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제 3자에게 찾아가 대신 빚독촉을 하거나 위협을 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그를 두고 우웨이다는 "이 분야에선 전문가"라며 "심지어 그는 '여자 제임스 본드'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부동산 중개인'에 불과 했지만, 실상 내면은 남성들마저 혀를 내두르는 악독한 청부업자의 삶을 살아왔던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숨진 레딩은 유부남인 우웨이다와 내연의 관계였다고. 훗날 레딩의 아버지인 그렉 레딩과 우웨이다가 사업 문제로 갈등을 빚자, 우웨이다는 '걸림돌'인 레딩을 제거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수년간 우웨이다의 충직한 '하수인' 노릇을 해온 박켈리는 '주인'의 부탁을 받고 레딩에게 수차례 협박을 하다 결국엔 목을 졸라 살해하는 흉악한 범죄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검찰은 박켈리가 범행을 벌일 당시, 남자친구인 로니 웨인 케이스와 동행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명 배우를 꿈꿨던 레딩은 2008년 3월 16일 오후 6시경 산타모니카 센티넬라 불러바드(Santa Monica Centinela Boulevard) 인근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한편, 박칼린은 "미국에서 청부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박켈리가 박칼린의 둘째 언니로 추정된다"는 국내 보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위로 두명의 언니가 있으나 박켈리가 박칼린의 둘째언니라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