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정 “왜 접촉했는지 해명하라” vs 정호성 “도청 당했는지 물어본 것”
  •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17일 정수장학회 측이 MBC 지분 매각 논란 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배재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측 정호성 비서관과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의 통화기록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하며 “문재인 후보 측이 도촬을 한 것으로 이는 통신비밀보호법과 형법상 비밀침해죄에 해당한다”며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정 의원은 이날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난 12일 정수장학회의 대선 개입 사건이 보도됐고 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은 주말에 박 후보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후보의 보좌관으로 캠프에서 정무와 메시지를 담당하는 정호성씨와도 접촉했다. 이창원 처장의 통화내역을 입수했다.”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측근들이 장학회 사람들과 접촉했는지 국민 앞에 해명하라.”

    배재정 의원은 정확한 통화 횟수와 통화 목록이 나오는 휴대전화 화면 사진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도촬 의혹은 비열한 정치이자 저질 정치의 전형이며 문재인 후보 측이 막장 정치까지 이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의 발언 내용이다.

    “내용을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해 불법 도청 의혹까지 든다. 민간단체 ‘불법 침입’, ‘불법 도청’, ‘불법 도촬’ 의혹은 비열한 정치이자 저질 정치의 전형이다.”

    “도촬을 해서까지 의총에서 밝힐 정도라면 (문재인) 후보와 상의가 안 될 수가 없다. 도촬의 몸통이 문재인 후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감시공포증’을 떨칠 수 없다. 목적을 위해서는 사악한 수단도 아무렇지 않게 동원하는 민주당의 감시공포증에 곤혹스럽다.”

    “민주당이 (현 정부의) 민간인 사찰을 문제 삼아왔는데 이번 사안이야말로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낸 행태가 아닌가 싶다.”

  • ▲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 ⓒ연합뉴스

    특히 통화 당사자로 지목된 박근혜 후보 측 정호성 비서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청을 당한 것이 아닌지 문의한 게 전부이며 언론에 MBC 지분 매각 보도가 나오는데 우리가 전혀 몰랐다는 건 박근혜 후보와 장학회가 무관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호성 비서관은 “마치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양 정치공세를 펴는 배재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반성하고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은 “잠깐 스마트폰을 놔뒀는데 누군가 그 화면을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이다. 정호성 보좌관이나 최외출 특보와는 통화는 했지만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