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헌정기념관서 열린 김대중 관련 토론회 참석방명록에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반드시 이루겠다"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대립과 분열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넘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할 때"라고 했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서의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납치살해하려 했던 그 상대까지도 그분은 용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받은 만큼 갚아준다는 식으로 저들과 똑같아지지 않겠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다시 재현되기를 바란다.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야 한다"

    "1997년, 우리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였다.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로 우리는 낡은 과거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 안 후보는 자신이 현재 흑색 선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이를 김 전 대통령이 겪은 것에 비춰 설명했다.

    "지금의 상황을 유지해야 이득을 보는 기득권의 벽이 두텁다. 네거티브의 벽도 높다. 저도 '새롭지 않다, 새로운 변화는 가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흑색선전이 계속된다."

    "1971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래 김대중 대통령은 수십 년간 이념적인 공격과 온갖 종류의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에 고통 받아야 했다."

    이어 "그런 고난 속에서도 그분(김 전 대통령)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무릎 꿇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분이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 깊은 신념과 의지, 통찰력에서 배운다. 지금 제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겠다."

    안 후보는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꿈을 이제는 저희가 실천해야 하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연 평화의 길이 중단됐다. 이제 다시 열어가야 한다. '북방경제'가 섬처럼 고립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다."

    "김 전 대통령은 12년 전에 이미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말했다. 부산에서,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러시아를 거쳐 유럽 대륙까지 뻗어나가는 꿈을 꾸셨다."

    이날 행사장에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뒤를 이어 도착한 안 후보는 행사장 방명록에 다음과 같이 썼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방명록을 남기지 않았다.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반드시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