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견해 다르다고 국민행복추진위에서 빼 달라 요구했나?
  •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연합뉴스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안종범-강석훈 의원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으로 발령 난 지 한 달 여 만에 후보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선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이끄는 김종인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두 의원은 ‘경제민주화’ 추진 방향을 놓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입장을 함께해왔다. 김종인 위원장과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안종범-강석훈 의원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빼줄 것을 박근혜 후보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 추진에 대해 “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며 당무 중단을 선언했다가 최근 복귀한 김종인 위원장이 또 다시 갈등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두 의원의 자리 이동을 결한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강석훈 의원은 지난 15일 후보 비서실로 발령이 난 상태다.

    두 의원의 후보 비서실 배치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비서실에 정책메시지 관련 역할을 할 사람이 별로 없었는 데다 두 분이 행복추진위에서 후보의 메시지 관련 업무가 많아 힘들어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둘러싼 김종인 위원장과의 ‘갈등’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은 앞으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올라온 정책공약을 박 후보의 메시지로 다듬는 일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경선을 전후해 박근혜 후보를 지원한 ‘5인 공부모임’의 멤버이고, 강석훈 의원도 당시 물밑에서 ‘박근혜 경제공약’을 성안한 핵심 경제통으로 꼽힌다.